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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 환자는 안정이 최선? 운동해야 사망위험 감소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9-10 08:16:33
  • 수정 2020-05-02 22: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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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 주당 500MET-분 운동시 사망위험 14% 감소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상우 임상강사팀은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환자도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40세 이상 건강검진 수검자 44만1798명(평균 연령 59.5세)을 약 5.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의 30%에 해당하는 13만명은 심뇌혈관계질환을 앓았거나 현재 갖고 있었고, 나머지 70%인 31만명은 건강한 사람이었다.

신체활동량 단위로 ‘MET(신진대사 해당치, Metabolic Equivalent Task)’을 사용했다. MET은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나,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의 양을 의미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1MET은 체중 1kg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의 양을 3.5ml로 정의한다. 2MET은 시속 2km 속도로 천천히 걷는 정도로, 1MET보다 두 배 많은 에너지와 산소가 필요하다. MET 값에 시간 단위인 분을 곱하면 MET-분(minute)이 된다.

이번 연구결과 신체활동량이 주당 500MET-분만큼 증가하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은 사망위험이 7%, 심뇌혈관질환 환자는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은 주당 500MET-분 정도 신체활동을 하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실체활동량을 500MET-분보다 높일 경우엔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해졌다. 반면 심뇌혈관질환 환자는 신체활동량이 주당 500MET-분을 넘길 경우 사망률이 추가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심뇌혈관질환이 없지만 신체활동량이 적은 사람보다 심뇌혈관질환을 앓더라도 신체활동량이 많은 사람이 최종적인 사망위험은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문제는 국내 성인의 신체활동량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1주일에 500MET-분 정도의 신체활동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 중 절반인 21만여명은 권장 신체활동량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만명은 신체활동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강시혁 교수는 “보통 평지를 빠르게 걷는 운동은 3.3MET 정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주 5회 30분가량, 총 150분을 활동하면 500MET-분 정도의 신체활동량에 이르게 된다”며 “평일에 시간을 내 운동하기 어렵다면 주말에 1시간 15분 정도 가벼운 차림으로 등산(6.9 MET)하면 500MET-분의 신체활동량을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심뇌혈관계질환을 가진 환자는 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운동보다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여겨졌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심근경색 같은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치료법이 드물었고,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도 ‘절대 안정’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운동 부족이 심뇌혈관질환이나 암을 유발하고, 반대로 신체활동량이 많으면 중증질환 위험이 감소해 결국은 수명이 연장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강시혁 교수는 “여가시간을 이용해 활발하게 신체활동을 즐기는 사람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다”며 “심뇌혈관질환 환자라고 해서 운동을 피할 게 아니라 신체활동을 충분히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등 심혈관계질환으로 시술받은 직후에는 주의해야 한다. 급성기 치료 후에는 1~4주에 걸쳐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상태에 따라 권고되는 운동량이 다를 수 있어 운동 전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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