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정수민 서울대병원 운영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의자에서 일어나 걷는 것만 봐도 노인의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저명 학술지 ‘뼈(B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2015년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노인 107만여명을 평균 4.5년간 추적 관찰해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Timed up and go test)’ 결과와 골절 발생 간 연관성을 조사했다.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는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일어선 뒤 3m를 걷고, 다시 돌아와 제자리에 앉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한다. 10초 안에 제자리에 앉아야 정상이다. 다리근력, 보행속도, 균형감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된다. 특별한 도구 없이 집에서 간단히 실시할 수 있는 검사라 추석 같은 명절에 부모나 친인척의 뼈 건강을 확인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 소요 시간이 10~20초인 군은 정상군보다 골절 위험이 8%, 20초 이상인 군은 20% 이상 높아졌다. 특히 예후가 나쁜 고관절골절의 경우 10~20초군에서 정상군 대비 19%, 20초 이상군에서 96% 증가했다. 척추골절 발생 위험도 10~20초군은 13%, 20초 이상군은 3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골절은 발생 후 1년내 5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고, 생존하더라도 후유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 척추골절은 심한 통증과 척추변형이 동반돼 노년기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인구고령화로 국내 골절 환자는 빠르게 증가해 올해에만 30만건의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수민 교수는 “근력·균형감·유연성 등이 떨어지면 운동능력이 감소해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며 “노년기엔 근력과 유연성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은 선별검사로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을 미리 걸러내는 게 중요하다”며 “골절 고위험군은 골밀도검사로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칼슘 및 비타민D 섭취, 약물치료 등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