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허벅지근육이 적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사망을 유발하는 혈전 발생 위험이 최대 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인공슬관절전치환술(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2년간 심부정맥혈전색전증의 가장 정확한 진단법인 혈관조영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해 유병률을 확인했다.
연구는 혈관조영CT 상에서 근육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한 뒤 각 환자의 근육량을 가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근육량에 따라 환자군을 총 3분위로 나눠 근육량과 정맥혈전색전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허벅지 근육량이 가장 적은 군은 근육량이 가장 많은 군보다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률이 약 2.9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맥혈전색전증 인공관절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합병증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기보행, 간헐적 기계적 압박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복합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이병훈 교수는 “근육량과 정맥혈전색전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심부정맥혈전증은 뇌경색, 폐색전증,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지는 시한폭탄”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화와 함께 생기는 관절염을 합병증 없이 수술하려면 젊을 때 혹은 수술 전이라도 근육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Low relative muscle volume: Correlation with prevalence of venous thromboembolism following total knee arthroplasty’라는 제목으로 SCI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