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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 부담됐나 … 의협 조국 딸 논문 철회 촉구 기자회견 보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8-30 18:28:25
  • 수정 2020-09-27 13: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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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정시간 3시간 전 문자 통보 … 공정성 우려 내부 목소리, 정권 실세 대립 부담감
대한의사협회 현판
대한의사협회가 장영표 단국대 의대 소아청소년학교실 교수의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의협은 30일 정오에 ‘연구윤리 위반 의혹 교수 논문 자진철회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약 3시간 전인 오전 9시경에 기자들에게 ‘긴급기자회견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기자회견 결정 이후 일부 의협 회원들 사이에서 자진 철회 촉구가 관련 의혹 조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내부 논의 끝에 기자회견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예 취소된 것은 아니고 잠정 보류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외압설에 대해선 “기자회견 취소에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 수장이 강성 보수 성향이고 문재인케어 등으로 현 정부와 끊임없이 충돌해왔지만 현 정권 실세에게 정면으로 날을 세우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논문에 고교생인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의혹이 있다며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회부했다. 윤리위는 24일 해당 안건 심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장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린 ‘출산 전후 저산소허혈성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논문의 지도 교수다. 이 논문은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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