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장영표 단국대 의대 소아청소년학교실 교수의 논문 자진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계획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의협은 30일 정오에 ‘연구윤리 위반 의혹 교수 논문 자진철회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약 3시간 전인 오전 9시경에 기자들에게 ‘긴급기자회견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기자회견 결정 이후 일부 의협 회원들 사이에서 자진 철회 촉구가 관련 의혹 조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내부 논의 끝에 기자회견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예 취소된 것은 아니고 잠정 보류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외압설에 대해선 “기자회견 취소에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 수장이 강성 보수 성향이고 문재인케어 등으로 현 정부와 끊임없이 충돌해왔지만 현 정권 실세에게 정면으로 날을 세우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논문에 고교생인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배경에 의혹이 있다며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회부했다. 윤리위는 24일 해당 안건 심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장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 씨(28)가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린 ‘출산 전후 저산소허혈성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 논문의 지도 교수다. 이 논문은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