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활용도 향상 기대, 암치료법 결정에 도움 … 미국 제외 유일, IBM 글로벌 파트너 인정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암센터는 인공지능 의사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의 솔루션 기능 향상을 위해 IBM 왓슨 헬스와 협력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기준 정보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길병원은 급여기준 정보를 추가하기 위한 가이드와 지원을 제공한다. 이같은 기능 개선 작업은 왓슨 포 온콜로지가 국내 보험급여 정보에 기반해 암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증거 기반의 맞춤 치료 옵션을 제시함으로써 종양 전문의들이 임상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돕는다.
이를 위해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암센터 소속 의료진들은 IBM 왓슨 헬스과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보험 적용 기준 가이드 라인과 왓슨 포 온콜로지의 권장 사항을 대조 검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왓슨 포 온콜로지를 사용하는 종양 전문의는 국내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반영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길병원은 오랜 경험과 임상 우수성을 바탕으로 암 치료의 적절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IBM 왓슨 헬스 솔루션의 기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안성민 길병원 유전체연구소 소장은 “IBM 왓슨 헬스와의 협력은 인공지능과 같은 최신 기술에 접근해 최선의 암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반영한다”며 “국내 의료 AI 산업의 리더로서 왓슨 포 온콜로지가 국내 의료진 및 환자들에게 다가가도록 IBM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언 길병원 인공지능병원추진 단장은 “2016년 국내 최초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하며 의료 인공지능을 선도하는 혁신적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았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의 암 치료와 기술 발전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데 선두에 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최근 의료진과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추가로 도입했다. 왓슨 포 지노믹스는 의료진이 검토하고 전문가가 검증한 정보를 사용해 환자 종양의 유전자 변이를 분류하고 적용 가능한 약물 및 임상시험과 연계시킨다. 임상의사가 암 환자에 대한 개인 맞춤치료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공지능암센터는 왓슨 포 지노믹스 도입으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으로 해독된 개인 유전자 정보를 2~3분 만에 분석하고, 개인 맞춤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엔 전체 유전체 검사를 통해 도출된 개인 유전자 정보를 정리, 분석해 실제 임상에 활용하는 데 수주가 소요됐다.
병원 측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한국인의 의료환경에 맞는 NGS 기반 고형암 유전자패널 검사를 개발, 운영해오고 있다. 자체 검사를 통해 외부 기관에 위탁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저렴하게 개인 유전자 분석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병원이 인공지능 의사를 도입해 전이성 폐암 환자를 맞춤치료하기 전에는 10명 중 3명만이 항암치료에 효과를 보였다. 지금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의 종양이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돌연변이를 갖는 것으로 밝혀지면 50% 이상이 효과를 볼 수 있다. NGS 분석과 왓슨 포 지노믹스를 병용하면 환자별로 투약 항암제가 자신에게 잘 맞는지 평가, 치료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백정흠 인공지능암센터장은 “이번 왓슨 포 지노믹스 도입으로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개인화된, 증거 기반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의사가 환자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인공지능의 효율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찰력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