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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검사, 간암 조기진단에 도움 … 선별검사 인지도 여전히 낮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8-12 22:13:04
  • 수정 2019-08-25 1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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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숙향·장은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 검사 경험자 종양크기 작고 전이율 낮아

정숙향·장은선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임상혁 전임의)은 간암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간암 환자 생존율을 유의하게 연장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선별검사라고 한다. 만성 간질환이나 간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선별검사인 초음파검사로만 조기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병이 악화된 뒤에야 간암을 진단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 교수팀은 간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319명을 진단 전 2년간 적어도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이상 선별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127명과 선별검사 경험 없이 일반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받는 과정에서 간암을 진단받은 192명으로 구분했다.

전체 환자 중 간암 진단 전에 제대로 선별검사를 받았던 비율은 39.8%에 불과했다.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한 전향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9.5%가 ‘검사가 필요한지조차 몰랐다’, 39.6%는 ‘필요성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없거나 비용이 부담돼서’라고 답변했다.

또 간암 진단 환자의 56%는 선별검사로 초음파검사가 필수라는 사실을 몰랐다. 간수치검사나 알파태아단백검사(AFP) 같은 혈액검사만으로 간암 진단이 가능하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연구팀이 간암을 처음 진단받았을 당시 두 그룹의 병기 진행 상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선별검사를 받았던 환자는 암종양 크기가 평균 3㎝, 선별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는 평균 7㎝로 두 배 이상 차이났다. 
간암은 유독 종양 크기와 예후가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로 인해 주기적인 간암 선별검사로 암 덩어리가 작을 때 발견하는 게 치료성공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암세포의 혈관 침범, 간 외 장기로의 전이 측면에서도 선별검사군의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세포 혈관침범률은 선별검사군이 4.7%, 선별검사 미실시군은 27.1%였다. 간 외 장기 전이율은 각각 2.4%와 13.0%로 조사됐다.

장은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별검사에 대한 국내 간암 환자들의 인식과 수검률을 최초로 분석했다”며 “선별검사로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면 장기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위험인자가 확실한 편”이라며 “B형·C형 간염바이러스, 간경변증 등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6개월 간격으로 복부초음파검사와 간암표지자검사 같은 선별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 간암 발생원인의 80%가 만성 간질환인 만큼 간염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고위험군 선별을 통해 검진 기회를 넓히면 국가적 의료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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