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최준영·김수정 교수 연구 … 검사 민감도 100%·특이도 94%, 이차암·원격전이암 진단도
포도당 유사체를 이용한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FDG PET-CT)’가 식도암 재발을 조기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준영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 교수와 김수정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핵의학과 임상강사팀은 2006~2015년 식도암수술 등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 375명의 재발 식도암의 조기진단을 목적으로 실시한 FDG PET-CT 검사 782건의 분석결과를 5일 발표했다.
식도암수술을 받은 환자 중 절반가량은 2년 내 암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재발할 경우 하루라도 빨리 발견해야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을 때가 많고, 원격전이된 비율이 높아 내시경이나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식도와 주변만 확인해서는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
최 교수팀은 FDG PET-CT 검사가 식도암 재발 진단에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 결과와 환자의 실제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암 재발이 확진된 64건 모두 이전에 시행한 FDG PET/CT 검사에서 식도암 재발이 의심돼 ‘민감도’가 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 재발이 없는 것으로 진단된 나머지 718건에 대한 암 음성률 예측을 맞춘 ‘특이도’도 94%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식도암 발병 당시 질환의 진행 정도나 수술 후 검사 시기와 상관없이 유효했다. 특이도(진음성률, specificity)는 실제 질병이 없을 때 ‘없음’으로, 민감도(진양성률, sensitivity)는 질환이 있을 때 질병이 ‘있음’으로 판별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또 이번 연구결과 PET-CT는 원격전이나 이차암을 발견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격전이 13건은 모두 FDG PET-CT 검사로 확인됐다. 이차암의 경우 확진 사례 12건 중 7건이 FDG PET-CT 검사로 확인됐으며, 이 중 5건은 완치 가능성이 높은 임상 1기였다.
최준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FDG PET-CT가 식도암 재발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효과적인 것을 입증했다”며 “이차암이나 원격전이암을 가려내는 부가적인 효과도 갖고 있어 건강보험이 적용돼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FDG PET-CT검사는 2015년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축소돼 재발이 확실치 않을 때 검사하면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비급여인 경우 검사비가 100만~200만원으로 비싸 환자 부담이 크지만 산정 특례가 적용되면 10만원 내외로 줄어든다. 산정 특례는 암, 중증화상, 희귀난치성질환, 결핵 등 진료비 부담이 크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에 대해 본인부담을 줄여 주는 제도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암정복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핵의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로 꼽히는 ‘유럽핵의학분자영상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uclear Medicine and Molecular Imaging, 2018 인용지수 7.182)’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