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 통증 덜하고 수술흉터 작아, 임신 예후는 추가연구 필요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다용 전임의)은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자궁근종에 대한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검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자궁평활근에 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여성에서 나타나는 양성종양 중 가장 흔하다.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 여성의 40~50%가 자궁근종을 겪게 된다. 당장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더라도 장기간 방치하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피부절개 후 종양을 제거하는 근종절제술로 치료한다. 기존엔 복부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이 표준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복강경수술이 이뤄진다. 복강경수술은 배꼽을 포함해 3~4개 구멍을 낸 뒤 내시경카메라, 집게, 절제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절제한다. 개복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흉터 크기가 획기적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구멍 수에 따라 일부 흉터가 남아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 도입된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은 수술 상처가 배꼽 안쪽에 구멍이 한 개 밖에 남지 않아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 교수팀은 단일절개복강경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단일절개수술 환자 408명, 다절개수술 환자 499명의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수술합병증, 안전성 및 용이성, 수술 후 통증, 임신율 및 임신 결과, 미용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두 그룹 간 차이는 없었다.
또 두 그룹 모두 개복수술로 전환한 사례는 없었다. 단일절개수술 중 시야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다절개수술로 전환한 비율은 2.1%였다. 수술시간, 수술 중 출혈량, 입원일수 등도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단일절개 복강경수술은 수술 후 통증 강도가 유의하게 낮았고, 수술 후 흉터도 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두 그룹 간 임신결과 차이는 추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렬 교수는 “2009년 선도적으로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을 도입한 이래 다절개 복강경절제술과의 예후 차이를 비교하는 다양한 연구를 실시해왔다”며 “단일절개수술이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수술 후 통증은 줄이고 미용적 효과는 높일 수 있음을 최종적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근종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 장기간 방치하기 쉽다”며 “생리량이 갑자기 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골반통·요통·복부압박감·이물감·이상출혈 등 증상이 자주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검진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산부인과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산부인과생식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의 오는 8월호에 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