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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내 심정지 환자 골든타임 ‘3분’ … 뇌기능 회복률 1.5배 상승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7-10 21:03:54
  • 수정 2020-09-23 16: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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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영·김윤정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 … 제새동 3분내 실시하면 42.1%, 3~5분은 26.9%
김원영(왼쪽)·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중증 환자가 많은 병원 안에서 심정지가 발생할 경우 3분 내에 제세동을 실시하면 뇌기능 회복률이 42%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마땅한 기준이 없던 병원 내 심정지 환자 치료에 가이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제세동은 심장 각 부분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실세동과 빠르고 불안정안 맥박을 만드는 심실빈맥으로 인해 심장 리듬에 문제가 생겨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기적 자극을 가해 심장박동을 조절하는 치료행위다.
 
김원영·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은 2011~2017년 심정지가 발생한 입원환자 1683명 중 중환자실 환자 등 특수상황을 제외한 261명에게 제세동 처치가 이뤄지기까지 걸린 시간과 4주 후 신경학적 예후를 분석한 결과, 3분 내에 제세동이 이뤄져야 뇌기능 회복률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호흡이 없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흉부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심폐소생술 중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면 전기자극을 주게 된다.
 
김 교수팀은 심정지 후 5분내 제세동 처치를 받은 환자를 1분 단위로 나눠 환자의 4주 후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3분 내에 제세동이 이뤄진 환자의 뇌기능 회복률은 42.1%였지만, 3~5분에 처치를 받은 환자는 26.9%로 크게 떨어졌다.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는 1분이 지날 때마다 생존 가능성이 7~10%씩 떨어지며 생존한다고 해도 뇌기능 회복률은 4.2%로 매우 낮아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특히 심장에 전기자극을 주는 제세동을 최대한 신속히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제세동을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설비가 잘 갖춰진 의료기관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심정지 직후 의료진이 가슴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는 있지만 제세동기를 가져오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원영 교수는 “환자가 쓰러진 직후에 실시하는 제세동과 3분 내에 하는 제세동은 신경학적 치료결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자원이 한정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장비를 배치하거나, 인력을 활용할 때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정 교수는 “입원 중 심정지가 생긴 환자는 여러 질환으로 이미 쇠약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중증 환자가 많은 병원 특성상 제세동 처치를 받은 입원환자가 4주 후 생존한 확률은 48.3%에 그쳤지만 환자의 삶의 질은 제세동 시간에 따라 크게 차이나는 만큼 3분 내 처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병원 내 심정지 환자의 제세동 처치 시간과 예후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의료비상팀(MAT;Medical Alert Team)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병원은 2008년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의료비상팀을 만들어 모든 입원환자의 혈압과 체온 등 생체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생체징후가 악화되는 양상이 나타나면 모니터에 경고등이 표시돼 위급상황 발생 전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중환자실 입실이나 심정지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저널인 ‘미국의과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The Medical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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