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규·허재성 아주대 교수 연구 … 불안장애 39.1%로 최다, 고령일수록 우울증 비율 높아
전립선암 환자 10명 중 한 명은 진단 전후 불안감, 우울증 같은 정서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오규·허재성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팀은 2010~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립선암 환자 3만2005명을 분석한 결과 전립선암 진단 전후 3074명(9.6%)이 정서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전립선암은 최근 한 해에만 1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간암을 제치고 국내 남성암 중 발병률 4위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에서 암치료와 함께 환자들을 괴롭히는 게 정서질환이다.
전립선암 환자는 암 진단 전 소변장애 등 암 관련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번 연구결과 정서질환 중 불안장애가 39.1%로 가장 많았고 우울장애, 신체형장애(심리적 장애로 몸이 아픈 질환), 스트레스, 물질남용 등이 뒤를 이었다.
정서질환 발병 빈도는 전립선암을 진단받기 직전과 직후에 가장 높았다. 진단 내용은 심한 스트레스와 적응장애로 특히 암 진단 직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고령일수록 암 진단 전 정서질환의 진단 비율이 높았다. 특히 70세 이상 환자가 정서질환에 걸릴 확률은 70세 미만보다 2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에서는 불안장애보다 우울증의 비율이 높았다.
노오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환자의 연령, 질환 종류, 암 진단 시기 등에 따른 정신건강의학적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성 교수는 “이전에는 다루기 힘들었던 방대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연구로 분석함으로써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객관적인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 임상종양학회지(Asia-Pacific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지난 5월호 온라인판에 ‘Psychological distress among prostate cancer survivors in South Korea: A nationwide population based, longitudinal study(한국의 전립선 암 생존자들의 정서 질환 : 전국적인 인구 기반의 시계열적 분석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