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최근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Hospitalist)를 채용해 혈액내과 입원 환자에게 수준 높은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신규 채용된 혈액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이정연 교수는 191병동 입원 환자들을 담당하며, 환자들의 입원·치료·퇴원 등 모든 과정에 대하여 혈액내과 교수들과 직접 의견을 교환하며,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혈액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임상과와 협진이 필요한 경우에도 원스톱으로 통합진료를 안내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국내에서 아직 보편화 되지 않은 진료 개념이지만, 미국에선 1996년 처음 도입됐다. 리 골드만(Lee Goldman)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교수의 1996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 논문에는 로버트 워처(Robert Wachter)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의대 교수가 ‘호스피탈리스트’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입원 환자에 대한 전반적인 내과적 치료를 담당할 역량을 갖춘 특화된 일차적 전문의가 입원 환자만을 전담해 진료한다.
미국에서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입원전담전문의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6만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비 절감, 재원일수 감소, 치료 안전성과 치료율 향상 등의 성과를 일궜다.
국내 대다수 병원은 입원 환자의 일차진료를 교육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가 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 환자안전 문제, 전공의 과다노동을 규제한 전공의법 개정, 전공의 인력 감소 등을 이유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복지부는 2016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시행했다. 2016년에 7개 기관에서 14명의 입원전담전문의로 시작한 이래, 2019년 4월까지 28개 기관에서 124명의 전문의가 총 1849병상을 맡아 근무 중이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건복지부의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대한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환자, 간호사, 전공의의 만족감을 모두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병원장인 김동욱 혈액내과 교수는 “시시각각 변하는 의료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처, 고도 의료기술이 요구되는 혈액질환 입원환자를 위한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 효율적인 병동 운영을 위해 입원전담전문의가 필요하고 확대 운용되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정연 교수는 “특정 분과에 국한하지 않고 입원 환자의 전체적인 질병 상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문에 걸쳐 근접거리에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