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프레젠스 기술 적용, 환자·의료진 소통 보조 … 의료진 교육·수술실내 의사결정 활용 기대
김석화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교수팀은 로봇제조회사인 퓨처로봇과 원격협진 로봇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과거에도 의료진 간 협진은 있었지만 주로 회의실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에 그쳤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원격협진 로봇은 현실과 똑같은 모습으로 현장을 담아내는 텔레프레젠스(telepresence) 기술이 적용돼 환자와 멀리 떨어져 있는 의료진 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보조한다.
목적지 자율주행, 사람 추종주행, 충돌방지 모니터링 등 첨단기술도 탑재돼 환자는 실제 의료진에게 진료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로봇이 상용화되면 시·공간 제약을 넘어선 실시간 현장진료서비스(POC, Point of Care)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격협진 로봇은 회진 외에 의료진 역량강화 교육과 수술실내 의사결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원격협진 로봇개발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일 베트남 하이퐁 어린이병원에서 원격진료 로봇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원격협진 로봇의 해외 임상모의평가를 위한 워크숍’에서 로봇시스템의 우수성을 발표했다.
두 기관은 2015년 의료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 3월엔 김석화 교수팀이 선천성 기형아동 12명을 수술하는 의료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김석화 교수는 “기존에는 거리상 제약으로 개발도상국 의료진과 환자를 돕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원격협진 로봇을 활용하면 해외 의료진에게 선진기술을 수월하게 전수하고, 더 많은 환자가 진료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