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교수팀은 최근 반측성 안면경련 미세감압술 4000례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1997년 4월 첫 시술 후 지난 5월까지 총 4378례의 미세감압술을 실시했다. 이 중 4000례가 반측성 안면경련에 대한 미세감압수술로 ‘90% 이상의 성공률’과 ‘1% 미만의 청력소실률’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미세감압술(MVD, microvascular decompression)은 현미경으로 환부를 들여다보며 얼굴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혈관압박을 풀어주는 수술로 반측성 안면경련의 유일한 완치법이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뇌혈관에 의해 안면신경이 눌려 얼굴 한쪽에 경련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준다.
박 교수팀은 이상근육반응을 이용한 지속적 근전도검사와 청각자극을 통해 청신경과 뇌간으로 전달되는 신경계 경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뇌간청각 유발전위검사를 제안했다. 이들 지침은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아 미세감압술 성적 향상과 청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박 교수는 또 최근까지 불명확했던 반측성 안면경련의 자연 경과, 미세감압술 후 경과, 수술로 인한 삶의 질 향상 등을 새롭게 해석했다. 임상 증세의 진행 단계, 원인혈관의 압박 유형, 혈관압박 정도 등에 대해서도 독창적인 분류법을 새롭게 제시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수술 및 연구실적을 토대로 세계적 의학 전문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가 출간하는 ‘안면경련; 포괄가이드(Hemifacial Spasm: A Comprehensive Guide)’ 단행본을 집필 중이다. 단행본은 2020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