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호르몬요법에 대한 관심이 국제 학계에서도 커지고 있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은 윤병구 산부인과 교수가 지난 5월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폐경학회(Asia Pacific Menopause Federation) 국제 학술대회에서 폐경호르몬요법에 대해 강연했다고 밝혔다.
대한폐경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한골대사학회장을 맡은 윤병구 교수는 국내 학자로 유일하게 이번 아태폐경학회에서 연자로 나섰다.
앞서 윤 교수는 지난해 북미폐경학회지에 폐경호르몬요법이 경도인지장애여성의 인지기능 감소 속도를 떨어트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학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폐경 여성에게 젤 타입의 에스트로젠과 경구용 미분화 프로제스테론을 병용 투여 후 2년간 추적관찰 했더니 인지 기능 감소폭이 줄어들었다는 연구다.
게다가 올해 초 윤 교수가 대한폐경학회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60세 미만 폐경 초기 여성에게 폐경호르몬요법을 시행한 경우 전체 사망률을 13%나 줄게 해 장기적으로 여성 건강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점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아태폐경학회에서도 같은 취지에서 폐경호르몬요법이 폐경여성의 인지기능 저하를 막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폐경호르몬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병구 교수는 “폐경호르몬요법은 폐경여성의 갱년기 장애를 개선할 뿐 아니라 고령사회의 최대 난제인 치매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도 효과가 확인됐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여성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