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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잠들수록 당뇨병 위험 상승 … 65세 이상은 더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6-04 18:19:52
  • 수정 2020-09-24 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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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지아·김난희·신철 고려대 교수 연구 … 당뇨병 고위험군, 발병위험 최대 4배 증가
서지아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서지아·김난희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신철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잠을 늦게 잘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당뇨병이 없는 40~69세 성인 3689명의 코호트를 약 12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습관적으로 수면시작 시간이 늦으면(새벽 1시 이후 취침)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인슐린저항성(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돼도 수용체에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해 혈당저하 효능이 떨어진 상태)이 높고 인슐린 분비능력이 떨어진 당뇨병 고위험군인 사람이 늦게 잠들면 일찍 잠드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2~4배 이상 높았다.
 
수면장애와 당뇨병 간 상관성에 대한 기존 연구는 대부분 연구기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긴 수면시간 또는 불면증에서의 당뇨병 발병률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서지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교대근무처럼 수면주기가 극도로 바뀐 상황이 아니라 단지 습관적으로 늦게 취침하는 사람도 수면시간이나 수면의 질에 상관없이 제2형 당뇨병 발병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늦은 수면을 자제하고 적당한 시간에 취침하는 것만으로도 장년층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특히 고령 당뇨병 고위험군은 습관적으로 늦게 취침하는 습관을 고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던 젊은 인구에서도 습관적인 늦은 취침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아침형·저녁형 타입에 따라 또는 자발적·비자발적 수면시작 시간에 따라 발병 위험이 차이나는지 등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 지원으로 2002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진행 중인 ‘한국인 유전체 역학 연구사업-안산코호트’의 하나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수면(SLEEP)’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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