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완치됐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신체적·정신적 고통, 재발암·2차암에 대한 공포, 실업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끊임없이 암생존자를 괴롭히죠. 국내 174만 암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국 12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전방위적 암생존자통합지지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국립암센터가 매년 6월 첫 주를 ‘암생존자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12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함께 ‘암 너머 새로운 시작’ 캠페인과 행사를 전개한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4일 고양시 한식당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암 유병률이 높아지고 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국내에 약 174만명(전체 인구 3.4%)의 암생존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암생존자는 암치료 후에도 신체·정신·사회경제적인 복합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다는 점에 고려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캠페인은 암생존자의 사회복귀를 위한 다양한 체험·직업교육 프로그램과 암생존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일반인 대상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 홍보 △힐링 숲 체험활동 △암생존자 관련 키워드 토크 △공예체험 △암생존자 개인상담 △스포츠요법·명상·금연 체험부스 운영 △일반인 교육 등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2017년 하반기부터 국립암센터 및 지역암센터를 대상으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지정하고, 암생존자의 신체·정신·사회복지 영역의 어려움을 통합 평가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별 통합지지서비스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약 3000여명의 암생존자가 통합지지서비스를 제공받았고 스트레스, 불안, 피로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를 받은 암생존자는 절반 이상(53.3%)이 암 진단 후 3년 이내였고, 5년 이내의 암생존자는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암치료 후 5년 이내에 통합지지서비스의 요구도가 큰 것을 의미한다.
김대용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이번 암생존자 주간이 암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줄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암생존자통합지지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모델 및 체계를 마련하고 암생존자가 더 건강하게 신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센터장 정소연)는 이날 오후 1시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대강의실에서 암생존자 및 가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암생존자 주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소개(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 정소연) △암생존자 2차암 검진 및 예방접종 관리(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송은진) △암치료가 끝난 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임상영양실 김소영) △암생존자의 운동(재활의학과 유지성·김현주) △암생존자를 위한 사회적지지(사회사업팀 박아경) 등으로 이뤄졌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이번 행사는 암생존자가 치료 이후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건강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얻고, 비슷한 고충과 극복과정을 겪은 다른 암생존자와 공감 및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