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협착증은 심장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혈관인 경동맥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칼슘 등이 쌓여 동맥경화성 변화가 일어나면서 혈액이 지나는 길이 좁아지다 결국 막히는 질환이다. 좁아진 상태가 심하거나, 심장질환 때문에 심장에서 혈전이 생겨 뇌로 흘러 들어가면 갑자기 혈관이 막히면서 뇌세포가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고 수 분 내에 혈액순환이 회복되지 않으면 뇌세포가 죽게 된다.

동맥경화성 협착의 원인으로는 혈관노화,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등이 있다. 드물게 유전적 요인과 해부학적 변이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흥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혈관벽이 고지혈증, 흡연 물질, 고혈당에 장기간 노출되면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혈관벽 내부에 지방과 각종 염증세포 및 물질들이 쌓이면서 근육세포들이 증식해 결국 혈관이 좁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에 동맥경화성 협착이 생기면 뇌로 가는 혈액 양이 줄어 일시적으로 뇌기능이 떨어지거나 협착 부위에서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가면서 작은 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유발한다. 계속 반복되면 넓은 부위에 걸쳐 뇌손상이 생겨 심각한 장애를 유발한다. 피가 부족해서 생기는 허혈성뇌졸중의 약 15~20%는 경동맥협착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경동맥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혈관조영술(MRA) 등 비침습적 진단기법으로 우연히 ‘무증상’ 경동맥협착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경색이 없는 동맥경화증을 진단받은 환자 수는 최근 4년 새 54% 증가했다.

뇌로 가는 피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면 의식소실, 마비, 언어장애 등이 생기는데 좁아진 부분을 시술로 넓혀주면 이같은 증상이 없어진다.

경동맥협착증의 정도는 경동맥 초음파 또는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로 확인한다. 50% 이상 경동맥이 협착되면서 관련 증상이 있는 증상성 협착증인 경우 수술(경동맥내막절제술)이나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 뇌졸중 재발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무증상 경동맥협착의 경우 환자의 상태나 위험도에 따라 침습적 치료를 할지, 약물 치료만 시행할지 결정하게 된다.

경동맥 스텐트삽입술은 대퇴동맥으로 관을 삽입해 경동맥 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펼쳐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2010년 이전에는 경동맥내막절제술이 경동맥스텐트삽입술에 비해 시술 전후 뇌졸중 및 사망 발생 빈도가 낮았다. 노흥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시술 기구 및 약제의 발전으로 2010년 이후에는 시술 전후 합병증 발생 빈도 차이가 시술 후 5년까지 두 군에서 비슷해졌다”며 “최근에는 스텐트삽입술이 절제술보다 덜 침습적이고 입원기간이 짧다는 장점 덕분에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