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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환자, 뇌동맥류 파열 걱정 없이 수술 가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5-23 23:55:45
  • 수정 2020-09-25 1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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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호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연구 … 수술 후 30일내 지주막하출혈 발생 0.29% 불과
이은호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왼쪽부터), 남재식 임상강사, 전상범 신경과 교수, 정철현 흉부외과 교수
뇌동맥 일부가 부풀어오르는 뇌동맥류는 파열시 심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머리 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최근 뇌영상검사가 널리 보급돼 우연히 뇌동맥류를 발견한 상태에서 심장수술 등 다른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때 수술 전후 혈압이 높아지면 뇌동맥류 파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정확한 지침은 없는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은호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남재식 임상강사, 전상범 신경과 교수, 정철현 흉부외과 교수팀은 수술 전후 기간에 뇌동맥류가 파열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안심하고 다른 수술을 받아도 된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2010~201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4864명의 수술 전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뇌동맥류 유병률 및 수술 후 30일 이내 지주막하출혈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심장수술 환자의 7% 정도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됐지만 수술 후 30일 이내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 발생률은 0.29%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수술이 필요 없는 일반 저위험 뇌동맥류 환자의 자연적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은호 교수는 “마취 및 수술 전후 관리시스템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심장수술로 인한 뇌동맥류 파열 위험은 낮다고 볼 수 있다”며 “파열에 대한 우려만으로 수술 전 예방적 뇌동맥류 치료를 시행하면 환자가 한 번 더 전신마취와 시술·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심장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뇌동맥류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뇌(Brain, I.F=10.848)’ 최근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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