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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평발, 꼭 교정해야 하나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5-23 10:32:42
  • 수정 2020-09-25 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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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72% 소아청소년, ‘대부분 성장하면서 좋아져’
비만한 아이는 체중이 늘면서 발에 전해지는 하중이 증가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 안쪽 아치가 없이 편평한 평발이 아이의 운동과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근거 없는 ‘도시 전설’이 떠돌면서 무분별하게 교정치료를 받는 부모들이 적잖다.
 
평발은 ‘편평족’으로 불리는 족부질환의 하나로 발바닥 안쪽의 아치 형태가 낮아지거나 소실된 상태다. 발바닥 아치는 발의 유연성을 높이고, 체중압력을 분산해 충격을 흡수한다.
 
이로 인해 아치가 낮아지거나 소실되면 체중을 견디는 능력이 떨어져 오래 서 있거나, 걷거나, 뛸 때 피로감과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발뒤꿈치 외반 변형으로 걷는 모습이 비틀어질 수 있다. 유전성, 잘못된 보행습관, 과체중, 뇌성마비 같은 신경근육성질환, 외상 등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유소년기에는 관절과 인대가 유연하기 때문에 정상 아동에서도 평발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평발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9121명에서 2017년 1만9437명으로 8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7년 기준 전체 환자 중 0~19세 소아청소년 환자가 1만4087명으로 72%를 차지했다.
 
안정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평발인 아이를 둔 부모들의 과도한 걱정과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보조기 광고가 소아청소년 평발 진료 건수를 높인 주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평발은 유연성과 강직성으로 구분된다. 유연성 평발은 증상이 없이 체중부하가 있을 때에만 발바닥이 편평해지고, 대부분 성장 과정에서 저절로 좋아진다. 반대로 강직성 평발은 인대, 근육, 뼈 등에 이상이 생겨 자연치유가 어렵고 체중과 관계없이 편평함이 지속돼 피로감과 통증이 동반된다.
 
엄지발가락을 들어 올렸을 때 아치가 생기면 유연성 평발, 그렇지 않으면 강직성 평발로 볼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유연성 평발은 정상으로 분류된다. 또 발바닥 아치는 5~6세에 나타나 6~8세 이후에 완성되므로 소아의 발은 평발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안 교수는 “평발이라고 무조건 문제가 있는 질병인 것은 아니다”며 “개인마다 키가 크고 작은 것처럼 발의 아치도 높낮이가 다르고, 부모의 발 모양이 유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연성 평발도 통증은 있을 수 있다. 특히 비만한 아이는 체중이 늘면서 발에 전해지는 하중이 증가해 통증이 발생한다. 한창 뛰어다녀야 할 소아청소년 시기에 평발로 인한 통증과 불편함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면 체중이 늘어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평발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증상에 따라 결정한다. 강직성 평발이나 자연 교정되지 않은 유연성 평발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으로 개선한다. 발뒤꿈치 외반이 심하게 변형되면 아킬레스건을 연장하거나 절골술, 거골하고정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평발인 사람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축구와 오래달리기 같은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여성은 굽이 너무 높고 낮은 신발을 피하고 쿠션감이 충분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안정태 교수는 “보조기구, 교정신발, 깔창 등은 증상 완화에는 도움될 수 있지만 발 골격을 교정하거나, 성인이 됐을 때 문제 발생을 줄인다는 의학적 근거가 아직 없다”며 “전문의의 진단없이 보조기구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환자와 가족에게 적잖은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끼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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