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몸 속에 있는 특정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하면 방사선치료 효과를 최대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은경·송시열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정성윤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암 조직 속 ‘PMVK(Phosphomevalonate kinase)’라는 단백질의 양을 파악하면 방사선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고, PMVK를 억제하면 치료효과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PMVK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왔다. 이번 연구로 방사선을 활용한 암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암 환자 중 약 절반이 받는 방사선치료는 조직 외 주변 정상 조직까지 방사선에 의해 손상될 수 있어 방사선 세기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해야 했다. 또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화학항암제를 병용 투여하지만 항암제 자체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시 한계에 부딪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PMVK 억제제를 개발하면 폐암, 췌장암 등 여러 고형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원천기술을 최근 의약품 제조업체 인핸스드바이오에 이전했으며, 향후 신약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 및 임상시험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은경 교수는 “PMVK를 억제하는 신약이 개발되면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등 고형암 방사선치료 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홍중 인핸스드바이오 대표는 “서울아산병원과의 협력으로 항암제 후보물질을 다각화하고, 이를 통해 혁신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라이선스를 획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