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진료 시작, 외래환자 2000명 상회 … 폴·마리아, Voice EMR·자율주행기능 탑재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10일 오후 2시 개원 기념식을 개최하고 인공지능 음성인식 의무기록(Voice EMR), 자율주행(Self-driving), 챗봇(Chatbot),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이 탑재된 회진로봇 ‘폴(Paul)’과 안내로봇 ‘마리아(Maria)’를 전격 공개했다.
이 병원은 지난 4월 1일 지상 17층, 지하 7층, 808병상 규모로 진료를 시작했으며 개원 한 달만에 일 평균 외래환자가 2000명을 상회하고 있다. 수차례 병원 옥상 헬리포트를 이용해 응급환자를 이송 및 치료하는 등 서울 서북권 대표 병원이자 지역 거점 응급의료기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날 공개된 로봇인 마리아와 폴은 병동에서 의료진과 함께 회진하며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진이 ID카드를 로봇에 접촉하면 담당 입원환자 목록이 표시되고,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의료진을 병동으로 안내한다.
음성인식 의무기록(Voice EMR) 기술은 회진시 로봇이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해 의무기록을 작성한다. 또 병원 진료시스템과 연동해 진료기록, 검사영상 및 결과 등 환자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의료진의 회진을 돕는다.
이날 개원 기념식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염수정 추기경, 상임이사 손희송 주교, 가톨릭대 총장 원종철 신부, 문정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주한 교황청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강병원 국회의원, 박주민 국회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했다.
병원 입구에서 기념식수 행사, 테이프 커팅, 축복식, ‘사랑의 불’ 점화식 등이 진행됐으며 권순용 초대 병원장에게는 임명장 및 병원 깃발이 수여됐다. 병원의 경과보고 영상 상영과 공로자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도 이어졌다.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은 “은평성모병원은 가톨릭 의료의 새 시대, 새 지평을 열며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료기관이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기반한 세계적인 일류 병원을 향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훌륭한 병원이 새롭게 문을 열어 기쁘다”며 “은평성모병원은 최북단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과 남북의료협력에 대한 경험을 갖춘 의료기관으로 남북 평화 시대에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은 개원식에 앞서 오전 9시 30분부터 병원 대강당에서 ‘스마트 은평, 스마트 호스피털’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꿈의 병원(Dream Hospital), 신속대응 병원(Rapid Response Hospital), 스마트 병원(Smart Hospital)’ 등 세 가지 세션을 통해 장기이식, 면역항암치료, 심장혈관병원 및 뇌신경센터의 중증응급환자 대응체계, 인공지능 의료지원 로봇, 스마트 이미징 바이오뱅크, 의료용 3D프린팅, 다빈치로봇 같은 첨단의학 분야를 폭넓게 다뤘다.
교황청 산하 밤비노제수병원(The bambino Gesu Hospital) 특강 세션에선 국가간 의료협력 과제, 선천성 신생아기형 수술, 신장이식 관련 최신지견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