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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변형 유발 ‘만두귀’, 비수술적 스테로이드주사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5-06 22:58:02
  • 수정 2020-09-28 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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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 … 유병기간 짧을수록 예후 개선, 30명 중 29명 완치

이개혈종 환자 치료전·후 사진
김영호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귀가 부풀어 올라 영구적인 귀 변형까지 초래하는 이개혈종 치료에 빠른 비수술적 스테로이드주사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만두 귀’로도 불리는 이개혈종은 외부의 지속적인 압박과 마찰로 이개(귓바퀴)내 연골과 연골막 사이에 혈액이 차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레슬링이나 격투기처럼 격한 스포츠 선수에서 많이 나타난다. 장기간 지속되면 혈종이 섬유화되면서 귀 모양이 영구적으로 변형될 수 있다.
 
김영호 교수팀은 2014년 1월~2016년 12월 보라매병원에 방문한 이개혈종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3주간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실시했다. 치료는 항염증 스테로이드제 중 하나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나이드(triamcinolone acetonide) 주사를 최대 3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3회 투여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환자는 수술을 실시했다.
 
이후 최대 36개월간 이개혈종 유병기간에 따라 단기(2주 미만)군과 장기(2주 이상)군으로 나눈 뒤 유병 기간에 따라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단기 이개혈종군은 첫번째 주사치료 후 30명 중 22명(73%), 세번째 치료 뒤에는 1명을 제외한 29명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군은 전체 26명 중 6명만이 첫번째 주사치료로 완치됐다. 세번째 치료 이후엔 26명 중 14명(53%)이 완치돼 스테로이드주사치료가 유병기간이 긴 이개혈종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스테로이드주사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받은 7명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질환이 장기간 진행된 환자가 6명(85%)이었다. 이들의 평균 혈종 부피는 1.34㎖, 비수술적 치료군의 0.89㎖보다 크게 부풀어 있었고, 이로 인해 주변 연골조직까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적절한 항염증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만으로도 이개혈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개혈종을 장기간 방치하면 연골조직 붕괴로 심각한 귀 변형까지 악화될 수 있어 평소 귀에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조기에 진료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지 ‘후두경(The Laryngoscope)’ 2018년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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