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은 입원환자 관리 분야 혁신을 위해 국내 최초로 입원의학과(Hospital Medicine, HM)를 개설한다고 2일 밝혔다.
입원의학과는 2020년 초 개원 예정인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개설된다. 이를 위해 의료원은 최근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부원장 산하 입원의학과 신설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새 병원은 디지털병원 인프라와 의료 전문인력이 결합함으로써 더욱 수준 높은 환자안전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는 2017년 12월부터 시행된 전공의법에 발맞춰 의료인력 공백의 심화를 해결하고, 환자안전 보장을 위해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다. 현재 전국 23개 병원에서 100명 이상의 입원전담 전문의가 활동 중이다.
입원의학 도입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에만 6만명, 일본엔 1400여명 이상이 입원의학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시범사업 초기부터 적극 참여해 통합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등 총 7개 임상과 20명의 입원전담 전문의를 운영하고 있다.
입원의학과 도입의 실효성은 여러 의료선진국의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해외 연구결과 입원의학과 설치 후 환자들의 입원기간이 짧아지고, 사망률 및 같은 질환에 의한 재입원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범사업에서도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기간이 줄고, 환자와 간호사가 느끼는 만족도가 증가했다.
입원의학과가 개설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외래, 수술, 입원이라는 의료기관의 핵심기능이 모두 전문의에 의해 이뤄지는 국내 첫 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병동 당 3명의 입원전담의가 배치돼 총 9개 병동에 입원전담의 27명, 여기에 예비 전담의 3명을 포함 총 30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의료원은 입원의학과 신설을 위해 2017년 6월 외과 입원전담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코넬대 의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입원의학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또 코넬대 의대가 개발한 ‘Clinical Scholars Program’을 도입하고, 코넬대 입원의학 전공교수 4명이 2년간 연세의료원에서 입원전담의 교육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입원전담 전문의 제도가 활발하게 시행되는 미국 의료기관 현장 방문도 이뤄졌다. 연세의료원 외과 및 내과 입원전담 전문의들이 지난 3월 미국의 병원의학(Hospital Medicine) 학회에 참석해 앞선 입원의학과 운영체계를 접하고 여러 병원을 방문했다. 오는 7월엔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3명이 미국 뉴욕 웨일·코넬 메디컬센터에서 진행되는 ‘임상의학 장학생 프로그램(Clinical Scholars Program)’에 참여하고, 다른 입원전담의 1명은 해외 장기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각 임상과마다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입원전담전문의제도를 하나의 임상과로 묶어 입원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입원의학과 신설로 연세의료원은 국내 의료문화를 이끄는 ‘또 하나의 최초(the First)이자 최고(the Best)’ 분야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