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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과도한 산성 축적, 급성 신손상·사망위험 최대 15배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4-17 16:09:51
  • 수정 2020-09-25 05: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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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중 분당서울대 교수 연구 … 전체환자 25% 대사성산증, 산·염기 조절기능 저하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체내에 산성 유발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급성 신손상 및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신장은 인체가 중성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산과 염기의 균형을 조절한다. 산·염기 조절은 체내 세포대사의 핵심이다.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겨 산성화를 일으키는 대사성 물질이 몸속에 쌓이면 장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사성 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사성 산증은 신장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는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된다.

김 교수팀은 대사성 산증이 신장의 만성적 악화가 아닌 급성 신손상과도 연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에 입원한 분당서울대병원 전체 입원환자 중 1만7320명의 자료를 바탕으로 입원 당시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를 분류한 뒤 신장기능의 손상여부 및 사망률을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입원 시점에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는 4488명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또 대사성 산증이 발생한 환자는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1.57배 증가했고, 산증 정도가 심할수록 급성 신손상 발생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성 산증 환자는 사망 위험도 증가했다. 정상 환자와 비교해 90일 사망률은 1.30배, 1년 사망률은 1.31배 상승했다. 산증이 심할수록 사망률이 점점 높아졌으며, 대사성 산증과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경우 사망 위험이 최대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연구로 신장의 주요 기능인 산염기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급성 신손상과 사망 위험이 함께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세중 교수는 “신장 기능과 관련된 다양한 이상신호를 종합적으로 체크하면 환자의 예후나 사망위험을 미리 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된다”며 “다각적인 임상 정보를 활용해 파생 가능한 질병이나 예후를 신속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 신손상은 신장 기능이 갑자기 저하돼 체외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그대로 몸 안에 남아 쌓이는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투석이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떨어져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술 후 발생한 급성 신손상은 환자의 회복과 예후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미리 예측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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