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중에서 폐기능 검사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33%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1일 발표한 ‘천식 5차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천식으로 병원에 다니는 환자가 1년간 폐기능 검사를 1회 이상 받은 비율은 절반에도 못미쳤다. 흡입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비율도 36.6%에 그쳤다. 이는 싱가포르(88%), 대만(55%), 인도(44%)보다 낮은 수치다.
흡입스테로이드는 약제가 기도 점막에 투여돼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항염증 천식치료제다. 규칙적으로 매일 저용량을 사용하면 급성악화, 입원, 사망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의료계에선 폐기능 검사가 천식 등 호흡기질환 진단에 도움을 뿐만 아니라 호흡기계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데 가장 유용하다고 보고 주기적인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흡입스테로이드는 먹는 약에 비해 사용방법이 어렵고 일시적으로 증상완화 효과를 보면 스스로 사용을 중단하기 쉽다.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꾸준한 사용이 중요하다.
5차 평가대상 의료기관은 2017년 7월~ 2018년 6월 기준 천식을 주 상병 또는 제1 부상병으로 외래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한 상급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 1만6924곳으로 심평원은 환자가 지속적 관리를 받아 급성악화와 입원을 예방할 수 있도록 평가결과가 양호한 진료기관 1667곳을 홈페이지와 건강정보앱에 공개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의원을 이용한 천식 환자가 76.7%로 가장 많았고 이 중 1개 의원만 다니는 환자는 84.8%로 나타났다. 1개 의원을 다니는 환자는 여러 의원을 다니는 환자보다 흡입스테로이드 및 필수 약제 처방이 잘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인기 심평원 평가관리실장은 “폐기능 검사와 흡입스테로이드 제제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의료기관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