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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반복 노출시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3-31 16:29:09
  • 수정 2020-09-23 20: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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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소연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 … 정상 피부장벽도 염증 발생, 항산화제 도포 효과

조소연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
조소연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장벽이 손상된 피부를 통해 진피층 안으로 침투해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처음 입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조 교수팀은 겨울철 서울 시내에서 입자 크기 10㎛ 이하의 미세먼지를 모아 동물실험을 실시해 미세먼지가 사람 및 동물의 손상된 피부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실 실험에서 미세먼지를 배양된 인체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 처리한 결과 용량에 비례해 세포독성이 나타나 피부염증과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종 발생이 증가했다.


또 인체 각질형성세포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세포 내 먼지입자가 발견돼 미세먼지가 피부에 직접 침투한 것을 확인했다.

이어 체모를 제거한 실험쥐를 피부장벽이 정상인 군과 손상된 군으로 나누고 미세먼지에 노출시킨 결과 두 그룹 모두 미세먼지 노출 후 피부 모낭 안에서 미세먼지가 관찰됐다. 특히 피부장벽이 손상된 군은 미세먼지가 각질형성세포를 통과해 표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전자현미경으로도 미세먼지 입자가 피부 속으로 투과돼 침투한 게 확인됐다.

또 미세먼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때 영향을 살피기 위해 실험쥐의 피부에 미세먼지를 10회 바르고 조직을 관찰한 결과 표피가 두꺼워지고 진피 깊은 곳까지 염증세포 침윤이 확인됐다. 반면 항산화제를 피부에 도포하면 염증이 완화됐다.

이번 연구는 최초로 피부질환 원인으로 추정되던 미세먼지의 영향을 직접 확인하고, 미세먼지가 손상된 피부의 진피 안으로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것을 의과학적으로 밝혀낸 데 의미가 있다.

조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로 피부 안으로 미세먼지가 직접적으로 유입되고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최초로 확인했다”며 “피부장벽이 정상이어도 모낭 안까지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매일 샤워해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고 피부장벽이 약해진 아토피피부염 및 당뇨병 환자, 노인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Urban particulate matter in air pollution penetrates into the barrier-disrupted skin and produces Ros-dependent cutaneous inflammatory response in vivo’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피부과학저널(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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