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공동연구자 김진욱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대장암을 가진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는 후속적인 간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위험을 높여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암은 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한번 진행되면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과음이 대장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코올 간질환 환자에서 대장암과 간암 발생 간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2003년 4월~2018년 4월 보라매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 알코올 간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중 연구에 적합한 1184명의 대장암 및 간암 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중 24명(2%)에서 대장암이 진단됐고, 이 중 67%가 간경변을 함께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108g으로, 대장암이 발견되지 않은 환자의 57g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질환의 위험요소를 평가하는 콕스회귀분석(Cox regression analysis)으로 간암 위험요인을 추정한 결과 간암의 주요인으로 알려진 간경변의 위험비율(HR)은 11.36, 대장암은 12.64로 대장암 발생이 간암의 중요한 위험인자임이 밝혀졌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장암을 진단받은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에서 간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간암은 초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 위험이 커 알코올 간질환을 앓는 상태에서 대장암이 진단된 환자는 간암검사도 조기에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퍼블리싱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이 발행하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