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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 수면무호흡, 로봇수술 치료성공률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3-25 18:06:06
  • 수정 2020-09-23 13: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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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직·조성우 서울대 교수 연구 … 설편도 원인일 때 효과적, 산소포화도·주간졸림증 개선

김현직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되는 여러 폐쇄 부위 중 치료 실패율이 높았던 설근부(혀뿌리) 절제와 확장에 로봇수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직·조성우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2016~2017년 서울대병원 수면센터를 방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로봇수술로 설근부 부분절제술을 받은 16명의 수술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받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는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치료가 우선적으로 권장되지만 평생 양압기를 사용해야 하고 불편감이 심한 게 단점이었다.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치료 환자의 50%가 1년 이내에 양압기 사용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자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심각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수술은 비강, 편도, 연구개, 설근부 등을 절제한다. 수술이 실패해 다시 무호흡이 생기는 환자 중엔 설근부 폐쇄가 제대로 교정되지 않은 비율이 매우 높다. 설근부 폐쇄는 하악이 작거나, 혀의 전반적 부피가 크거나, 설편도 비대가 동반돼 나타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선 로봇수술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설근부수술에 이용되고 있다. 다른 수술기구로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설근부에 로봇팔을 접근시켜 설근부 폐쇄를 안전하게 교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교수팀은 양압기치료에 실패했거나, 착용을 중단한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상기도 폐쇄 부위를 수면내시경으로 면밀하게 관찰했다. 이들 중 잘 때 설근부에 심한 폐쇄 소견을 보이는 환자에게 로봇수술로 설근부절제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로봇수술 후 수면무호흡 지수는 시간당 평균 49회에서 18회로 감소했다. 수면 중 산소포화도는 82.0%에서 90.5%, 주간졸림증은 17.6에서 7.1로 개선됐다. 수술 후 1~2주간 통증과 불편감은 있었지만 설근부 절제시 발생하는 연하장애, 이상감각, 미각손실, 구강건조증 등 합병증은 수술 후 3주 내에 대부분 없어졌다.

연구팀은 특히 설편도 비대로 설근부가 폐쇄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로봇수술 결과 100% 치료돼 증상이 완전히 호전됐다고 밝혔다.

김현직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설편도 비대증으로 기도가 협착된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로봇수술이 효과적임을 입증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환자는 치료 전 수면내시경 등 이학적 검사로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의 자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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