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진단이 까다로운 경추협착증의 새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추협착증은 목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의 신경뿌리를 눌러 목·어깨·팔·손이 저린 증상과 통증이 나타난다. 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치료효과를 높이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경추협착증 진단법 개발을 위해 경추에만 존재하는 구조물인 ‘구상돌기’에 주목했다. 구상돌기는 가동 범위가 큰 경추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구상돌기를 관찰한 결과 경추협착증 환자에서 구상돌기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는 ‘과골화증’이 발생했다. 즉 구상돌기 면적의 증가가 경추협착증의 주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경추협착증 환자 146명과 정상인 197명의 3차원 CT 사진을 통해 구상돌기 단면적과 진단의 정확성을 비교했다. 측정 결과 경추협착증 환자가 정상인보다 구상돌기 면적이 평균 14.47㎜² 넓어졌다. 이를 통해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1.8%, 93.4%로 측정돼 구상돌기 단면적이 경추협착증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김영욱 교수는 “3차원 CT로 경추협착증 진단의 정확성을 한층 끌어올렸다”며 “이번 연구는 진단이 까다로운 경추협착증의 새로운 진단 기준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경추협착증을 예측하는 구상돌기 단면적의 유용성’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적 권위의 미국 통증학술지인 ‘통증의사(Pain Physician)’ 4월호에 게재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