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와 가천대 길병원은 외상외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직접 구급차에 탑승하고 사고현장으로 출동, 골든타임 내에 중증외상 환자를 구조 및 치료할 수 있는 ‘인천특별시 닥터-카’를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달리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카는 중증외상 환자의 예방가능 사망률과 환자장애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방가능 사망률은 응급환자가 적절한 시간 안에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국내 외상환자의 예방가능 사망률은 30.5%로 선진국보다 3배 이상 높은 실정이다. 이에 인천시는 닥터카 운영을 위해 길병원 인천권역외상센터와 손잡고 올해 예산 1억8000만원을 편성했다.

닥터카는 5분 이내 출동, 30분 이내에 현장 도착을 목표로 올 연말까지 24시간 365일 운영될 예정이다. 인천 지역에서 건물 및 시설 붕괴, 화재, 폭발, 교통사고 등으로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119종합상황실로 닥터카 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

출동명령이 내려지면 길병원 권역외상센터 전문의료진이 구급차에 탑승한 뒤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실시간 영상통화를 하면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처치 등 최적화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두 기관은 이날 소방본부, 응급의료기관, 민간이송업체 등 인천권역 응급의료자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특별시 닥터카 출범식’을 개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닥터카는 생사의 기로에 선 중증외상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튼튼한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할 것”며 “인천시는 국제공항, 항만, 대규모 공단 등이 산재해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인천권역외상센터와 소방본부 등 응급의료기관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시에 닥터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중증외상 환자 이송과 치료의 모범을 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