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은 21일 오후 3시 의생명연구원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병원 신관과 융복합연구원 중간 지점에 위치한 의생명연구원은 연면적 3407㎡, 지하2층, 지상5층 규모로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사업비 일부를 기부받아 신축됐다.
병원 측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목표로 흩어져 있던 연구시설을 의생명연구원에 집결시켰다. 연구원 2층은 정밀의료기기 플랫폼, 3층은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구축했다. 아모레퍼시픽 플로어로 명명된 4~5층에는 92개의 연구좌석과 세미나실이 배치됐다.
지하와 1층에는 3D프린터, 주사전자현미경, 유세포분석기, 조직슬라이드스캐너, 세포관찰분석시스템, 유전자증폭장치 등을 포함해 총 28종 38개 장비가 설치됐다. 올 상반기 중 24개 장비를 추가 설치해 연구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실험벤치 개수는 기존 156개에서 221개로 증가했고, 연구원 150여명이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폭넓고 탄탄한 연구인프라 구축을 통해 의료기술 사업화에 주력해왔다. 지난 6년간 지식재산권 303건 등록(해외출원 44건), 특허출원 608건(해외 75건, PCT 73건 포함), 연구논문 총 2100여 편 발표, 기술이전 45건, 제품화 29건 등 성과를 거뒀다. 또 자회사 7개를 설립해 의료산업화의 가시적인 성과들을 일궈왔다.
서재홍 구로병원 연구부원장(종양혈액내과 교수)은 “우리 병원은 다수의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많은 연구가 특허출원, 기술이전, 전임상시험 과정 등을 거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며 “특히 제품화에 성공하고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기술 사업화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승규 구로병원장은 “500여 개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와 근접해 활발한 산업적 교류가 가능하고 실제로 100여 개 바이오벤처 및 관련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투자와 사업화 유도로 구로병원 주변 지역을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의료산업 메카’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비를 지원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의생명연구원이 추구하는 연구개발 중심의 의료기관 구축을 적극 지원해 연구과정 혁신 및 의료기술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