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범석상 논문상 수상자에 강석구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 의학상엔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월 8일 오후 5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을지재단 설립자 고 범석(凡石) 박영하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범석상은 매년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공헌해온 의학자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의학상 2명, 논문상 3명 등 총 5명의 후보자가 추천됐으며 김진 위원장(전 가톨릭대 의대학장)을 포함한 심사위원회가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받게 된다.
범석 논문상 수상자인 강석구 교수는 인간 교모세포종(glioblastoma, GBM) 발생이 암이 존재하는 곳이 아닌 정상 신경줄기세포가 존재하는 뇌실하영역(subventricular zone, SVZ)임을 증명하는 연구논문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게재했다.
심사위원회는 “강 교수의 논문은 암에 대한 치료적 접근을 암 조직이 아닌 암 발생 부위로 전환해야 한다는 담론을 담아 향후 암 치료 패러다임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의학상 수상자인 오명돈 교수는 국내 감염내과학 권위자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유행 당시 서울대병원 위기대응센터장을 역임하며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한 중추 역할을 맡았다. 학술적 성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바이러스와 지카바이러스를 국내 최초로 분리해 신종 전염병의 원인 병원체 특성을 규명했다.
심사위원회는 “오 교수는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시 국가격리병상(음압시설) 확충 사업을 주도하고 병상 운영, 국가자문 활동, 세계보건기구 연구 참여 등으로 감염성질환의 예방과 퇴치에 앞장서왔다”고 말했다.
범석학술장학재단은 을지재단 설립자인 고 범석 박영하 박사의 의학발전 및 인재양성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현재까지 범석장학생 1982명에게 장학금 약 21억원, 연구자 372명에게 연구비 20억원, 범석상 수상자 225명에게 상금 20억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