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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여자 청소년, 우울감 6.5배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1-21 17:27:54
  • 수정 2020-09-19 16: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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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찬희 가톨릭대 교수 연구 … 남자 청소년보다 정신건강 취약

송찬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13~18세 청소년이 흡연 및 음주를 하면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자보다 여자 청소년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찬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남녀 청소년 1821명의 자료를 분석, 음주 및 흡연 습관과 청소년이 느끼는 스트레스 및 우울감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청소년을 성별로 구분해 음주·흡연과 스트레스·우울 간 연관성을 분석해 의미가 크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각하는 스트레스 정도는 1~4점 척도로 측정했다. 우울감은 지난 한 해 동안 2주일 이상 연속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여부를 질문해 평가했다.

이번 연구결과 남녀 모두 평균 15세 정도에 음주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의 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은 남자가 7.6개비, 여자는 5.6개비였다.

성별과 관계 없이 청소년 흡연은 스트레스, 우울감과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였다. 반면 청소년 음주는 남자에선 스트레스, 여자에선 우울감과 더 깊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은 ‘하루 흡연량’과 ‘(지난 한달 동안) 흡연 일수’가 많을수록 자각하는 스트레스 정도가 비례해 증가했다. 흡연량이 하루 한 개비 증가할수록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8%씩 높아졌다. 음주량과 음주 경험도 높은 스트레스 자각과 관련됐고, 음주 경험이 있으면 스트레스 점수가 9%가량 상승했다.

여자 청소년은 ‘하루 흡연량’이나 ‘흡연 일수’와 함께 ‘흡연과 음주 경험의 유무 자체’가 스트레스, 우울감과 깊게 연관됐다. 지난 한 달간 흡연 경험이 있는 여자 청소년은 경험이 없는 청소년보다 스트레스를 38% 정도 더 느꼈다. 과거 한번이라도 흡연 경험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18%가량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한 달간 흡연 일수가 하루씩 증가할 때마다 6%, 하루 흡연량이 한 개비 늘어날수록 24% 증가했으며 이는 남자 청소년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여자 청소년 중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지난 한 달간 흡연한 경험자가 6.5배, 전체 과거 흡연 경험자가 3.9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음주와 우울감 사이에 별다른 관련성이 없었던 남자 청소년과 대조적으로 여자 청소년은 과거 한번이라도 음주 경험이 있으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3.6배 늘었다.

송찬희 교수(연구 책임자)는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를 행동문제로만 보고 행동교정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여자 청소년은 현재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더라도 과거 음주·흡연 여부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기 나타나는 정신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청소년 흡연과 음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지난해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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