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은 지난 11월부터 림프부종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클리닉은 윤을식 고려대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중심으로 일반외과·산부인과·재활의학과로 구성된 다학제 진료팀으로 환자맞춤형 협진시스템을 구축했다.
윤을식·이형철·정재호 교수팀은 기존 ‘림프관정맥문합술((Lymphatico-Venular anastomosis)’에 쇄골상림프절을 유리피판 형태로 림프부종이 있는 환부로 옮기는 ‘쇄골상림프절전이술(VLNT)’을 접목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쇄골상림프절전이술은 2013년 처음 소개된 이래 세계적으로 소수 센터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술식이다. 다른 방법보다 공여부의 2차적인 림프부종이나 감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고 흉터도 크게 남지 않아 환자만족도가 높다.
직경 0.3~0.6㎜의 미세한 림프관을 다루는 고난도 술기와 림프관 조영장비를 함께 갖춰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선 아직 보편화되지 않고 있다. 윤 교수팀은 기존 방법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는 반면 두 가지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최적의 수술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실시간 림프관조영장비를 개발하는 등 림프부종수술을 선도해왔다.
윤을식 교수는 “최근 성형외과 영역에서 림프부종질환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림프부종클리닉에서 더 많은 림프부종 환자가 전문적인 진료와 최선의 관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림프부종은 조직 속의 림프액이 혈관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팔이나 다리가 붓는 증상으로 통증, 이상감각, 팔·다리 비대 등이 동반되고 심할 경우 반복적인 감염까지 발생한다. 암 전이를 막기 위해 예방적 림프절제거술을 받는 환자에서 20~30% 비율로 나타난다. 전세계 1억2000만명 이상, 국내엔 3만명 이상이 림프부종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림프액 배출을 돕는 물리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1년 이상 실시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손상된 림프관을 정맥에 이어 림프액 순환을 돕는 림프관정맥문합술, 다른 부위에 있는 정상 림프절을 유리피판 형태로 림프부종이 있는 팔·다리에 옮기는 혈관성 림프절전이술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