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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중 여성 30% 마른비만, 무리한 다이어트가 문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9-01-05 16:37:55
  • 수정 2020-09-19 14: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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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I 정상인데 체지방률 30%, 허리둘레 85㎝이상이면 마른비만

전숙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마른비만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상체중 여성의 약 30%는 마른비만으로 확인됐다. 마른비만은 의학적 용어는 아니지만 체중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체지방률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다.

비만의 주요 기준인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하지만 체중과 신장으로만 측정하므로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BMI에 따르면 근육량이 많아 체중이 많이 나가는 운동선수가 비만으로 나오거나, 반대로 체지방이 많은데 체중이 적게 나가는 일반인은 정상으로 분류될 수 있다.

마른비만은 현재 몸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지 않아서 더 위험하다. 비만으로 보이지 않고 체질량지수도 정상이라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마른비만 상태가 지속되면 체내 체지방 축적에 의해 죽상동맥경화증 등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BMI가 정상일 때 성인남성은 체지방률이 25% 이상이면서 허리둘레 90㎝ 이상, 성인여성은 체지방률이 30% 이상이면서 허리둘레가 85㎝이상이면 체지방이 많고 복부비만이 동반된 마른비만으로 판단한다.

전숙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마른비만은 내장지방 증가와 필연적으로 연결된다”며 “내장지방이 많으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부족해지면서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른비만은 체지방률이 중요하다. 체지방률은 복부지방 컴퓨터단층촬영(CT),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계측법(DEXA), 생체전기저항분석법 등으로 측정할 수 있다. CT와 DEXA 검사는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 분포까지 알 수 있지만 병원에서만 검사할 수 있는 게 한계점이다.

생체전기저항분석법은 수분과 전해질 함량에 따른 전기전도성의 차이를 이용해 수분이 없는 조직에서 지방량을 측정한다. 측정 정확도는 한계가 있지만 검사법이 용이해 보건소, 병원, 헬스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마른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무리한 다이어트다. 빠른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는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근육이 지방보다 먼저 분해된다. 이럴 경우 근육량이 감소하는 대신 체지방은 증가해 마른비만이 될 수 있다.

전숙 교수는 “마른비만으로 인한 체지방 증가, 복부비만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 만성 대사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사전에 예방하는 게 좋다”며 “특정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적절한 식사량 조절과 운동으로 자신에게 적절한 칼로리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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