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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사고 위험 높은 노년층, 헬멧 착용률은 더 낮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12-26 19:07:02
  • 수정 2019-06-03 2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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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연구 … 해외 착용률·연령 비례, 국내와 반대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관련 사고는 2007년 8721건에서 2015년 1만7366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으며, 전체 도로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1%에서 7.5%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노인은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쓰면 젊은 사람보다 보호 효과가 우수하지만 실제 착용률은 저조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원철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김태림 임상강사팀은 2011~2016년 전국 8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자전거 사고로 치료받은 환자 7181명의 분석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 7181을 헬멧 착용자와 비 착용자로 구분하고, 다시 20~65세 청장년층 5928명과 66세 이상 노년층 1253명으로 나눴다. 이어 직접적 보호대상인 머리에 충격이 가해져 생기는 외상성 뇌손상(TBI), 심각한 후유장애, 사망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헬멧 착용에 따른 이점은 청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 모두 확실하게 나타났다.

나이와 관계없이 헬멧 착용만으로 외상성 뇌손상 위험은 28%, 치명적 부상 위험은 20% 감소했다. 이같은 효과는 66세 이상 노인에서 더 뚜렷했다.
노년층의 외상성 뇌손상 발생률은 헬멧 미착용시 14.5%로 청장년층 7.9%보다 높았다. 노년층의 헬멧 미착용으로 인한 뇌손상 발생률은 동년배 헬멧 착용자의 약 3배에 달했다.

또 후유장애로 이어졌는지 추적관찰한 결과 헬멧을 쓴 노년층은 후유장애 발생률이 미착용자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특히 헬멧을 쓴 노년층은 사망사고 기록이 단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수록 헬멧을 덜 쓰는 경향이 나타났다. 헬멧 착용률은 35세 무렵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 추세를 기록하다 65세 이후엔 20대보다도 착용률이 낮아졌다. 자전거사고를 겪은 노년층 중 헬멧을 안 쓴 사람의 평균 나이는 73.7세로 쓴 사람(70.8세)보다 많았다. 해외에선 젊을 때 헬멧을 쓰지 않다가 나이가 들면서 헬멧 착용률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차원철 교수는 “노인은 자전거를 탈 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지만 젊은 사람보다도 헬멧 착용률이 낮다”며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노인층에서 헬멧 착용 문화가 확산되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연구결과 헬멧 미착용군은 나이와 상관없이 일상생활 중 일반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주말이 아닌 주중에 주로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시 자동차와 부딪히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회가 발행하는 ‘부상예방(Injury Preven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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