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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출산 후 피부접착제 봉합, 실보다 효과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12-10 20:08:55
  • 수정 2018-12-17 19: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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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양 가톨릭대 교수 연구 … 합병증 적고 미용효과 비슷, 켈로이드피부에 적합

박인양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제왕절개 출산 후 봉합시 실로 피부를 꿰매는 대신 의료용 피부접착제(Histoacryl)를 사용하면 수술 부위 합병증이 줄고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출생아 2명 중 1명이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대부분의 산모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분만 후 복부에 생기는 흉터 때문에 제왕절개를 꺼려한다. 특히 출산 후 봉합 과정에서 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흉터가 더 크게 남을 수 있다.

박 교수팀은 제왕절개 수술 후 의료용 피부접착제로 봉합한 산모 209명과 기존 수술법인 봉합사로 피부를 꿰맨 산모 208명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의료용 피부접착제로 봉합한 산모의 수술 부위 합병증 발생 비율이 3.4%로 봉합사를 이용한 산모의 비율인 5.3%보다 낮았다.

피부 흉터의 크기, 면적, 단단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밴쿠버 흉터지수(Vancouver scar scale)로 두 산모군을 비교한 결과 미용적인 효과도 차이가 없었다.   

제왕절개는 산모 복부와 자궁을 절개한 뒤 태아를 분만하는 수술법이다. 가로절개가 미용면에서 유리하지만 응급수술이나 큰 절개가 필요하면 배꼽 아래에서 치골 위까지 세로로 절개하기도 한다.
분만 후 절개 부위를 실로 봉합하면 퇴원 후 봉합사를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아야 한다. 제거 시 통증이 발생하고, 산모의 집이 멀거나 육아로 병원 방문이 어려워 제거가 늦어지면 감염이나 수술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반면 의료용 피부접착제는 수술 부위가 아물 때 쯤 저절로 떨어진다. 봉합사로 꿰매는 과정이 생략돼 수술시간이 줄고 수술흉터도 적다. 상처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붕대로 봉합할 필요가 없어 간지러움이 덜하고 수술 후 샤워도 가능하다.

박인양 교수는 “의료용 피부접착제 봉합은 최근 외과수술에서 확대되고 있지만 제왕절개 수술에는 드물게 적용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로 의료용 피부접착제 봉합은 기존 봉합수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켈로이드체질 피부의 산모는 제왕절개수술 후 봉합 자국을 따라 흉터가 크게 확산될 수 있어 피부접착제 봉합법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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