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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지사 화재, 인근 병·의원들 ‘통신대란’ 속수무책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11-26 21:29:25
  • 수정 2020-09-17 22: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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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마포·은평 의료기관 통신망 먹통 … 카드결제·입원예약 불가로 혼란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
최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서울 서부와 경기 고양시 일대 병·의원들이 일제히 통신장애로 인한 극심한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통신망 이중화 작업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11시12분 KT 아현빌딩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갑자기 연기와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불이 난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된 상태였다.

이 화재로 통신망이 손상되며 아현지사 회선을 이용하는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대란’이 발생했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가 끊겼고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도 먹통이 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화재 당일 병원 내부 인터넷, 호출 용도로 사용하는 ‘콜폰’, 외부 유선전화 등이 먹통됐다. 유일하게 연락 가능한 수단은 원내 방송과 의료진의 개인 휴대전화였다. 하지만 휴대전화도 통신사가 KT이면 먹통이 돼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사고 당일 병원 홈페이지 접속과 외부 유선전화 착발신이 끊겨 진료예약 및 안내 업무가 중단됐다”며 “내부 통신망 이상은 관련 매뉴얼이 있지만 KT 화재 같은 외부요인에 의한 통신장애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통신사와 상관없는 병원 자체 전산망 및 통신망이 갖춰져 있어 약 처방이나 진료는 차질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시스템 접속까지 마비돼 당시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은 건강보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단 전액 본인부담으로 결제한 뒤 차후 환불받도록 안내했다. 
 
화재가 난 서대문구와 가까운 은평구 의료기관들도 피해를 입었다. 은평구 Y 정형외과 원장은 “화재 이후부터 인터넷 통신망 장애로 카드결제시스템이 먹통돼 계좌이체 방식으로 진료비를 납부한 환자가 많았다”며 “결제가 늦어지면서 환자 대기줄까지 길어져 일부 환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순천향대 서울병원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이 병원은 화재 당일 오후에 통신망이 망가져 예약 및 입원 수속이 불가능해 다른 병원으로 환자를 전원 조치했고, 건보공단 시스템 접속 불가로 내원 환자 진료비는 인적사항을 적어놨다가 추후에 납입하도록 안내했다. 전자결제 시스템은 LG유플러스망을 사용해 카드결제 장애는 없었다. 

이번 화재로 적어도 의료·금융·보안 등의 분야에서는 통신망 이중화 의무화 등 백업 및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통신망 이중화 작업이 된 곳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은평구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통신망이 KT 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으로 이중화 구축돼 통신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근 통신은 메인 공급선으로 KT를 쓰다가 SK텔레콤으로 바꿨는데 비상상황을 대비해 병동이나 사무실에 한두 개 번호는 살려놓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화재, 대규모 정전, 재난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전산 및 통신장애에 대한 대응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병원이 자체적으로 외부 요인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국가가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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