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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욱신 ‘김장후유증’에 주부들은 파김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11-19 18:54:06
  • 수정 2020-09-17 12: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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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에 쪼그려 앉기 무릎에 부담, 보조의자 활용해야 … 김장 전후 온수샤워 도움

김장 이후 관절이 붓고 아프면서 소리가 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일 평균기온이 4도 이하, 하루 최저기온 0도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을 담그기에 적정한 시기로 본다. 하지만 싸늘한 날씨는 무릎통증 등 관절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찬 기운이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근육과 인대가 굳어 관절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상할 수 있다.

쌀쌀한 바람을 맞아가며 찬물로 배추를 씻고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등 쑤시지 않는 곳이 없다. 김장 후 온몸의 관절이 쑤시고 아픈 ‘김장후유증’을 호소하는 주부도 적잖다.

김치 속을 만들고 버무리는 작업 내내 주부들은 딱딱한 바닥에 쪼그려 앉는다. 이같은 자세는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환자, 무릎관절수술 경험자, 폐경 이후 여성은 골밀도까지 낮아진 상태라 관절과 연골이 받는 부담이 더 크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김장할 때 주부들은 쪼그려 앉기보다는 식탁, 낮은 협탁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허리와 무릎을 세워 가급적 허리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득이 바닥에 앉아서 김장을 한다면 무릎관절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보조의자를 활용하는 게 좋다. 재료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 배치하면 무릎에 부담되는 앉았다 일어났다 동작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절인 배추 등 무거운 물건을 들 땐 두 사람이 함께 물건을 최대한 몸에 붙이고 무릎관절을 이용해 일어나야 급성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관절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이 심해지므로 철저한 보온 대책이 필요하다. 김장 전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을 하면 긴장이 완화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야외에서 김장할 땐 얇은 옷을 겹쳐 입고, 배추를 헹구는 등 찬물에 손을 담글 땐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겹쳐 끼는 것도 도움된다. 김장을 끝낸 뒤 온욕이나 찜질로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김준한 원장은 “김장철 이후 관절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은 만큼 김장 전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김장 이후 관절이 붓고 아프면서 소리가 나고, 아침에 일어날 때 뻣뻣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참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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