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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입 속 염증, ‘베체트병’ 의심해봐야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8-11-05 19:06:22
  • 수정 2020-09-17 01: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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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강궤양, 생식기궤양, 눈염증, 피부병변 반복되면 진단 필요 … 관절·위장·심장 등 후유증 위험, 심하면 실명

구강궤양, 생식기궤양, 눈 염증, 피부병변 증상 반복되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봐야한다.
불규칙한 생활패턴이나 좋지 못한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과잉이 초래돼 면역세포가 정상세포(자기항원)을 공격, 인체에 해를 입히는 질환이 ‘자가면역질환’이다.

베체트병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구강궤양, 생식기궤양, 눈의 염증, 피부병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들 증상은 동시에 나타나거나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주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일반적으로 구강궤양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 이 증상이 발생한 환자의 70%는 외음부궤양과 함께 다리피부에 압통을 동반한 결절홍반 또는 모낭염이 생겼다 없어지는 게 반복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의 일종이기 때문에 피부뿐만 아니라 혈관이 지나는 곳 어디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음부 염증 발생 시 비뇨기 및 생식 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드물지만 관절, 위장관, 심장, 폐 등의 장기에 침범해 치명적인 후유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안구 포도막염에 걸리면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

국내 2만명 이하의 유병률을 보이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발병원인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진단은 베체트병의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눈에 보이는 궤양, 피부병변과 함께 나타난 안구염증, 초과민성 반응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염증 활성도나 합병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가 이뤄진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확진이 어렵다.

이 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생하므로 젊다고 방심할 수 없다.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숙면과 휴식, 면역력 증진에 도움되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나 비타민 섭취가 권장된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컨트롤해 면역체계가 교란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역성질환은 원인이 불분명해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이지만 결코 불치병은 아니다. 베체트병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병증이 아니며 상태가 호전되고 완화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김재훈 고려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베체트병은 혈관염으로서 다양한 부위의 증상을 동반하며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복적인 구강궤양이 쉽게 낫지 않고 재발한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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