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팀(강성구·천준 교수)은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퓨전 조직검사의 우수성을 국내최초로 입증했다고 22일 밝혔다.
강 교수팀이 MRI 촬영 후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은 환자 136명을 분석한 결과 MRI-초음파영상 퓨전 경회음부 조직검사의 진단율이 71.4%로 기존 검사법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검사법인 경직장 조직검사의 진단율은 25~35% 정도다.
현재 전립선암 수술 여부를 가르는 확진은 경직장 조직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 Prostate Specific Antigen) 수치, 직장수지검사 등의 결과를 종합해 이뤄진다. 약 95% 수준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특히 연구 대상자를 MRI 결과 PI-RADS(Prostate Imaging Reporting and Data System) 4단계 이상으로 종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군에 국한하면 진단율이 86.8%까지 상승했다.
전립선은 암의 유무, 공격성, 크기 및 부위를 정확하게 특정해 치료법을 정한다. 정확한 진단은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한 첫 단추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전립선이 커진 상태이거나, 전립선암이 전립선 주변부나 몸 안쪽에 위치한 경우 기존 경직장전립선조직검사는 진단이 어려웠다.
강 교수는 “MRI·초음파영상 퓨전 경회음부 조직검사는 기존 검사보다 정확하게 암 진단 여부, 발생 위치, 암세포 크기 및 범위 등을 진단하는 데 도움된다”며 “적극적 감시, 국소치료, 근치적전립선절제수술 중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는 진정한 환자 맞춤형 전립선암 치료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개최된 ‘제31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에서의 다중 파라미터 자기공명영상 촬영 후 경회음부 전립선 조직검사의 초기 경험; 경직장 전립선 조직검사와의 비교(Initial experience of Transperineal biopsy after multi-parametric Magnetic Resonance Imaging in Korea; Comparison with Transrectal biopsy)’라는 제목으로 발표돼 공모논문 대상(제 1저자 윤성구, 교신저자 강석호)을 받았다. 연구결과는 대한비뇨기종양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최근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MRI·초음파 영상 퓨전 전립선 생검시스템(MRI-TRUS Fusion Biopsy for prostate cancer)’ 최신기기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