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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에 혈관스트레스 가중, 혈관벽 약해져 뇌졸종 위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9-28 08:53:57
  • 수정 2020-09-16 13: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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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사망원인 13.9% 차지 … 스트레스 누적시 에피네프린 생성돼 혈액순환 막아
과거에는 뇌졸중 중 뇌출혈이 많았지만 최근 진단법과 항고혈압제 발달로 선진국처럼 뇌경색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
폭염이 물러가고 환절기 찬바람이 불면서 인체도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관은 자연스럽게 수축된다. 이 때 체온 유지를 위해 심장이 순간적으로 피를 공급하면 좁아진 혈관에 혈류가 증가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쌀쌀한 외부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수축됐던 혈관이 다시 이완되면서 체온이 조금씩 떨어진다.

환절기에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된다. 이럴 경우 혈관에 점차 과부하가 걸리면서 스트레스가 누적돼 점차 혈관벽이 약해지고 탄력을 잃어 혈전에 의해 막히거나, 혈관벽 일부가 터져 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트레스 자체가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토마스 픽커링 미국 뉴욕 코넬대병원 메디컬센터 박사팀의 연구결과 스트레스에 반응해 부신수질에서 생성되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은 혈관을 급격히 좁히고 피의 흐름을 막아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질환은 뇌졸중이다. 이 질환은 뇌에 산소·영양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혈전(피떡)으로 막혀 발생한다. 국내 전체 사망원인의 13.9%를 차지하는 3대 사망질환 중 하나로 사망률은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과 비슷하지만 후유증이 심각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혈전이나 피떡에 의해 막히는 뇌경색과 아예 터져버리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다시 고혈압 등에 의해 뇌 실질내 혈관이 터지는 뇌 내출혈, 혈관벽 한쪽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로 나뉜다. 과거에는 뇌출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진단법과 항고혈압제가 발달하면서 선진국처럼 뇌경색의 비중과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기처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지만 한번 발생하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혈관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부정맥 등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하다. 

허성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풍으로도 불리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각종 신체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라며 “급격한 온도변화는 혈압 상승 시 높은 압력을 유발해 뇌혈관을 터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낮에 땀을 많이 흘리면 동맥경화로 좁아진 뇌혈관이 막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선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뇌졸중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작년 뇌졸중 환자는 9월에 21만 179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늦어도 4시간 30분 이내에 혈전용해술, 6시간 이내에 동맥혈전제거술(동맥내재개통치료)을 받아야 한다.

혈관스트레스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과도 연관된다.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T’자 모양으로 갈라진 분지부 혈관이 부풀어오르다 어느 순간 터져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온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약 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혈관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아침과 밤의 일교차가 클 때 외출하 경우 여분의 옷을 챙겨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방지해야 한다. 쌀쌀한 아침이나 저녁에 운동을 한다면 따뜻하게 옷을 입어야 한다. 과도한 무게의 역기, 아령 등은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허성혁 교수는 “뇌질환은 환절기 감기처럼 체온유지 및 면역력 향상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고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며 “얼마만큼 빨리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후유증 및 장애 정도가 결정되므로 뇌졸중 ‘FAST 법칙’을 항상 숙지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ST 법칙은 뇌졸중 초기 증상 및 대응을 의미하는 지표다. ‘F(Face Drooping)’는 한쪽 얼굴(특히 안면 아래쪽)에 마비가 온다, ‘A(Arm Weakness)’는 팔 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Speech Difficulty)’는 발음이 이상하거나 대화 중 말이 잘 나오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T(Time to call 119)’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의식 변화를 보이거나, 극심한 두통이 동반되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게 좋다. 한 해외 연구결과 뇌졸중 환자 중 98%가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 5개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면서 감각이 둔해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어지럽고 비틀거리며 걷거나,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져 보이거나,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기면서 구토가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작은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과성 대뇌 허혈성 발작’도 전조증상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일시적으로 뇌의 혈류부전으로 인해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하루 내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시각을 일시적으로 잃거나 몸 한쪽이 마비되는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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