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제16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기초의학상에  김응국 충북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임상의학상에 김재민 전남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 중개의학상에는 송재관 울산대 의대 심장내과학교실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김응국 교수는 세계적인 과학·의학 국제학술지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한 ‘Nigral dopaminergic PAK4 prevents neurodegeneration in rat models of Parkinson’s disease’ 논문을 통해 PAK4 인산화효소가 핵내 전사인자를 조절함으로써 다양한 생물학적 현상과 질병에 관련됐음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PAK4로 진행된 전립선암의 주요 치료표적을 컨트롤할 수 있음을 처음 제시했다. PAK4에 기반을 둔 유전자치료를 파킨슨병의 치료에 적용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PAK4의 신호전달체계에 대한 일련의 기초연구를 통해 다양한 질병을 제어하는 이론적 기틀을 닦았다.

김재민 교수는 의학분야의 권위 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한 ‘Effect of Escitalopram vs Placebo Treatment for Depression on Long-term Cardiac Outcomes in Patients with Acute Coronary Syndrom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논문을 통해 심장질환에 동반된 우울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면 심장질환의 장기 예후가 의미있게 개선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김 교수는 12년간의 장기적인 코호트연구를 통해 정신과·순환기내과 임상가에게 심장질환 동반 우울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표준진료기술을 제시했다.

송재관 교수는 미국심장학회 권위 학술지 ‘Circulation’에 발표한 ‘Dipeptidyl Peptidase-4 Induces Aortic Valve Calcification by Inhibiting Insulin-Like Growth Factor-1 Signaling in Valvular Interstitial Cells’ 논문을 통해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유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Calcific Aortic Valve Disease, CAVD)의 발병기전을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내과적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송 교수는 해당 연구를 통해 판막석회화의 기전을 밝히고,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는 DPP-4 inhibitor를 이용할 경우 CAVD의 발생이 효과적으로 억제됨을 입증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7일 개최되며 수상자에겐 각 부문별 3000만원(총 9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남식 회장은 “연구업적 발굴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고 의학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동욱 한국화이자제약 대표이사는 “국내 의과학자들의 연구의욕를 고취시키고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국내 의학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의학상(Pfizer Medical Research Award)은 대한민국 의학발전 및 인류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한 의학자를 발굴하고 의료계의 연구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1999년에 제정됐다. 매년 ‘기초의학’, ‘임상의학’, ‘중개의학’ 부문에서 2년 이내 발표된 개별 논문의 우수성·창의성·과학성·공헌도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