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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 68만명 넘어 …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다
  • 손세준 기자
  • 등록 2018-09-09 16:12:34
  • 수정 2020-09-16 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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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호르몬·사회적지위 변화 영향 … 여성·노인우울증 대책 마련해야

국내 여성은 호르몬 변화, 사회적 지위의 변화에 따른 부적절한 감정으로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높다.
작년 국내 우울증 환자 중 여성이 남성 환자의 2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는 70세 이상 노인 환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해 여성과 노인 우울증 환자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울증으로 인한 전체 진료환자가 2012년 58만8000명에서 2017년 68만1000명으로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2012년 18만2000명에서 2017년 22만6000명으로 24.0% 증가하고, 여성은 2012년 40만6000명에서 2017년 45만5000명으로 12.1%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2017년 기준 우울증 연령별·성별 진료인원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사회적 환경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월경, 출산, 폐경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육아, 가사, 직장생활, 가족 갈등 등 사회·가정적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이유에 대해선 “증상의 표현을 꺼리거나 음주가 증상을 가리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연령별 성별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70대 여성이 430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여성 3035명, 70대 남성 2670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에선 70대 이상(16만6000명, 24.4%)이 가장 많았고, 60대(12만2000명, 17.9%), 50대(11만8000명, 17.3%)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70대 이상(5만명, 22.0%)이 가장 많았고, 60대(3만7000명, 16.2%), 50대(3만6000명, 16.1%) 순이었다. 여성은 70대 이상(11만6000명, 25.5%), 60대(8만5000명, 18.7%), 50대(8만1000명, 17.8%) 순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노인층에서 우울증 증가가 높은 이유로 “경제력 상실, 신체기능 저하, 각종 내외과적 질환,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최근 가족제도 변화에 따른 독거노인 증가와 가족 내 갈등 증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증을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자살사고(思考)로 이어질 수 있고 사회적 고립과 업무·학업성취도 저하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증상이 나아졌다고 생각돼도 재발과 악화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아 초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감정과 뇌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의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혈압과 당뇨 등 질환처럼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선 건강한 생활습관과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생활이 도움이 된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을 때 쯤이면 이미 병이 진행돼 약물치료가 필요하거나 다른 질병치료를 위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연도별 진료형태별 우울증 질환 진료비 현황

우울증 관련 진료비는 2012년 2439억원에서 2017년  3278억원으로 5년 만에 34.4%(83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같은 기간 515억원에서 2017년 604억원으로 17.2%, 외래 진료비는 1923억원에서 2017년 2674억원으로 39.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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