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가 정상인보다 돌발성난청 위험이 1.56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5일 발표했다.
김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 6만8241명과 연령, 성별, 경제적 수준, 거주지 등이 동일한 정상 대조군 6만8241명을 대상으로 돌발성 난청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50~60세 미만 골다공증 남성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는 정상인보다 2.73배로 높았다. 골다공증 여성도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밀도가 낮아진 골다공증 환자는 달팽이관을 둘러싼 뼈 구조인 이낭(otic capsule)이 분해돼 청력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달팽이관 속에 있는 감각신경세포인 내이유모세포(cochlear hair cell) 활동에 문제가 생겨 청력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내이유모세포는 1만5000여개의 털로 구성된다. 내이를 채우고 있는 림프액이 진동하면 내이유모세포가 움직이고, 신경은 이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인식해 뇌로 전달해 소리를 듣게 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는 물론 내이 림프액에서도 칼슘이 배출돼 내이 림프액의 이온 농도가 변하고, 이로 인해 내이유모세포 활동이 저하돼 난청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김소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및 돌발성 난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구학적 특성과 만성질환의 영향을 보정하여 얻어진 것으로 난청 치료 및 예방에서 골다공증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2~2013년 실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환자와 정상군에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돌발성 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란인자를 보정한 뒤 연구를 실시했다. 돌발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주파수대별로 어떤 크기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검사)를 시행하고 스테로이드로 치료받은 병력을 통해 선별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