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경전도나 세포간 대사물질 소통, 심장박동 등은 사실상 전기생리학적 현상이다. 이미 1931년에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오토 와버그 박사(Otto Warburg)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입증한 연구 성과다.
통증은 세포내 음전하가 충분하게 충전되지 않을 때 즉 세포전기가 방전되었을 때 시작된다. 따라서 통증을 없애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세포내 음이온을 채워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세포의 세포내 전위차(세포밖 대비) -70~-100㎷, 심장세포의 전위차는 -90~-100㎷이다. 심장에 암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은 늘 혈액이 흐르는 데다가 일반 정상세포보다 높은 전위차를 갖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암세포나 사멸직전의 세포는 -15~-20㎷로 현저히 낮다. -30~-50㎷ 수준으로 저감된 전위차에 놓인 세포에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모세혈관의 순환이 줄어들며, 만성피로나 난치성 통증을 보이거나 만성질환이 발병을 조짐을 나타낸다.
앨런 로이드 호지킨(Alan Hodgkin)과 앤드루 헉슬리Andrew Huxley) 등은 세포 전기현상을 규명해 196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세포막에는 세포 밖으로 나트륨이온(Na+) 3개를 내보내고, 세포 안으로 칼륨이온(K+)을 2개로 유입시키는 Na+/K+ ATPase란 나트륨펌프가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세포밖은 양전하를 띠고, 세포안은 음전하를 띤다. 휴지(休止) 상태의 세포는 음전하를 띠는 게 정상이고, 신경전도 등 활동할 때만 극히 짧은 시간(초 단위 이하)에만 일시적으로 양전하를 띤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인체 생리활동에 쓰이는 에너지의 60% 남짓이 세포 안팎의 전기생리학적 메커니즘을 유지하는 데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인체의 건강은 세포내 음전기 충전 여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통증을 느끼고 병든 것은 음전기가 방전된 상태이고, 활기차고 정상적인 상태는 음전기가 100% 충전된 것이라고 그는 비유했다. 이런 음전하 부족상태를 교정해 균형을 맞추면 인체의 항상성을 회복하고 만성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음전하 부족을 개선하는 직접적인 방법이 그동안 없었다. 최근 고전압의 미세전류 정전기를 순간적으로 세포에 흘려 보내 음이온을 충전하는 방식의 전기자극통증치료기(HOATA)가 등장해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물리치료실에서 주로 쓰이는 TENS(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와 착각하기 쉬우나 치료기전이 완전히 다르다. TENS가 100~150밀리암페어의 동(動)전기를 펄스방식으로 흘려보낸다면, HOATA는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정전기를 1500~3000V 고전압으로 쏴준다.
심영기 원장은 “TENS로 물리치료하면 효과가 수시간 지속되고, 근육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수준이어서 부종이나 섬유화된 근막통증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며 “이에 비해 HOATA는 효과가 5~7일 지속되고 피부 10~15㎝ 아래 깊숙이 음전하를 전달해 부종과 섬유화를 풀어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체의 에너지원인 ATP의 생산을 늘리는 등 HOATA로 여러번 반복 치료하면 단순히 통증 증상 완화를 초월해 근본적인 세포재생 치료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ATA의 1차적 적응증으로는 근육통, 관절통, 부종, 림프부종, 척추통증, 악관절장애, 디스크, 섬유화근막통증, 만성피로 등이 추천된다. 피부 아래 깊숙이 전기가 침투하므로 신장, 간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도 유익하다. 전신적으로도 작용해 중풍, 안면마비 등의 신경마비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심 원장은 “HOATA치료를 받으면 사막화된 세포를 음이온이 충만한 풀에 담그는 것과 같다”며 “섬유화 근막통증을 스테로이드로 치료하면 효과가 일시적이고 그에 따른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며, 시중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1000만원 상당의 고가 전위치료기 중 다수는 유해전자파가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