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철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난치성 뇌동맥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 중 상상돌기 주위에 생긴 뇌동맥류(paraclinoid aneuryusm)는 주변에 급격한 곡선의 형태를 띠는 혈관이 많아 기존에 사용하던 카테터로 병변까지 접근해 코일을 주입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서 교수팀이 개발한 ‘루프테크닉’이라는 새 카테터 조형 기법은 카테터의 끝 부분을 갈고리 모양으로 세 번 구부려 곡선이 많은 혈관에서도 동맥류 안으로 코일을 효과적으로 주입할 수 있다. 연구팀이 2016년 1월~2017년 10월 내경동맥 중 상상돌기 주변에 동맥류가 생긴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루프테크닉 카테터를 이용한 색전술을 실시하고 혈관조영검사로 예후를 관찰한 결과 32명(약 94%)에서 혈류가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성공률인 70%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또 코일색전술 후 6개월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코일이 제대로 주입되지 않아 재시술이 필요하거나, 신경학적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코일색전술 후 6개월이 지나도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대철 교수는 “내경동맥 중 상상돌기 주위에 생긴 뇌동맥류는 주변 혈관이 구불구불 꺾여 코일색전술이 쉽지 않았다”며 “이런 병변은 당장 파열 위험이 크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언젠가 터질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신경외과연합회지(Acta Neurochirugica, IF=1.881)’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