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척추경 비대’가 척추관협착증의 새로운 발병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9일 발표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의 신경뿌리를 눌러 허리와 다리 부위의 통증 및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꼬부랑 할머니병’으로도 불리며 국내 환자는 150만명 정도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다양한데 주로 퇴행성 변화로 요추 황색인대, 상관절돌기 등이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해 협착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욱 교수팀은 척추관협착증 환자 136명과 정상인 99명의 요추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해 척추경 두께를 비교 분석했다. 측정 결과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척추경 두께가 정상인보다 평균 3.8㎜ 두꺼웠다.
또 검사를 통해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83.8%로 측정돼 척추경 두께를 통해서도 척추관협착증 진단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척추경은 척추뼈 몸통과 척추뼈 고리판을 연결하는 구조물로 척추관 측면에 위치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을 규명한 연구는 척추의 전후방 구조물인 황색인대, 상·하관절 돌기, 면관절 등에 국한됐다”며 “이번 연구는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 척추관 측면에 위치한 척추경에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퇴행성 변화로 인한 전방위적인 압박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해 척추에 있는 상관절돌기 비대가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논문은 지난 5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유럽통증학회 학술대회에서 ‘척추관협착증을 예측하는 척추경 두께의 최상 절단값(Optimal cut-off point of lumbar pedicle thickness as a morphological parameter to predict lumbar spinal stenosis syndrome: A retrospective study)’이라는 주제로 발표됐다. 또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 8월호에 게재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