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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폭염, 온열질환에 쓰러지는 젊은층 … 체력 과신 화 불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8-07-27 16:13:49
  • 수정 2020-09-14 19: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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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력 한계와도 자각 못해, 운동량 20~30% 줄여야 … 열사병, 의식상실·장기손상 동반 더 위험

의식이 분명하고 체온이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으면 일사병, 의식이 분명하지 못하고 체온이 몹시 높으면 열사병으로 판단한다.
흔히 ‘더위 먹는다’고 표현하는 온열질환은 고령층에게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20~40대 청·중년층이 늘고 있다. 이 시기엔 고령층보다 체력이 좋고 건강을 과신하는 경향이 강해 의외로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에 쉽게 노출된다.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체 온열질환 환자 3명 중 1명이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7월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는 14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3명보다 78% 증가했다. 올해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국이 펄펄 끓었던 지난 15~21일에 9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고, 지난 22~24일 사흘 동안에만 5명이 사망했다.

아무리 젊은 사람이더라도 더운 날씨에 밖에서 장시간 일하면 신체는 열을 식히기 위해 팔과 다리로 평소보다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한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급감하는 등 몸에 ‘과부하’가 오면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진욱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젊은 사람은 고령층보다 기초체력이 좋은 편이라 날씨가 더워도 외부활동에 거리낌이 없고, 체력에 한계가 와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땐 틈틈이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평소 대비 운동량을 20~30%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20~40대는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여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애로사항이 생긴다.  김 교수는 “이 연령대는 대부분 직장인이어서 뜻하지 않게 과로하거나 과음, 야식 섭취 등에 노출되기 쉽다”며 “과로와 과음 등은 수면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몸에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폭염과 무리한 야외활동이 겹치면 온열질환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 대표적인 온열질환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 노출로 열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못해 체온이 37도에서 40도 가까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땀이 많이 나면서 수분 부족으로 탈수 증상이 오고, 심박동이 빨라지며,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한다.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마시면 금방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 구토나 복통이 동반되고 일시적으로 실신하기도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 발작, 경련, 의식소실 등 중추신경계 기능이상이 발생한다. 중추신경계 이상과 함께 신장이나 간 등 장기기능 손상, 쇼크 증상이 동반되며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일사병과 달리 땀이 나지 않아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미지근한 물을 몸에 끼얹고 선풍기를 틀어 천천히 열을 식혀야 한다.

김진욱 교수는 “같은 온열질환이라도 의식이 분명하고 체온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으면 일사병, 의식이 분명하지 못하고 체온이 몹시 높으면 열사병으로 판단한다”며 “열사병은 중추신경계 이상과 간·신장 등 장기 손상이 동반돼 사망률이 일사병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엔 열사병과 일사병 외에도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는 열 부종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운동 감소로 인한 체위성 저혈압 및 실신 △땀 배출에 따른 과도한 염분 소실로 인한 근육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 소실로 인한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고온, 고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은 빨리 체온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서늘한 곳으로 이동한 후 젖은 수건이나 차가운 물을 이용해 체온을 떨어뜨리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고온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햇볕이 내리쬐고 온도가 높은 장소에서 작업 또는 운동한다면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도록 한다.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엔 고혈압보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과 반대로 여름철엔 혈관이 팽창하면서 혈압이 낮아지기 쉽다. 특히 땀으로 인한 탈수 증상까지 이어지면 혈압이 더 떨어져 전해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더울 때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는 탈수를 유발하고, 혈압이 낮은 사람에선 어지럼증과 현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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