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이 미국 최고의 원격의료 벤처기업인 인터치헬스(Intouch Health)와 ‘한국형 텔레헬스(Telehealth)’ 구현에 나선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지난 16일 미국 산타바바라에 위치한 인터치헬스 본사 회의실에서 인터치헬스 창업자 겸 회장인 율린 왕 박사와 한국형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터치헬스 기술력의 핵심은 실시간 비디오·오디오 커뮤니케이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환자 진료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원격의료에선 오디오와 비디오가 끊기거나, 흔들리거나, 시간차가 생기는 것을 막는 게 핵심 기술이다.
명지병원은 인터치헬스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천 명지병원, 인천사랑병원 등 계열병원과 요양원을 연결해 의료기관간 원격의료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원격중환자실(Tele-ICU), 원격뇌졸중관리(Tele-Stroke), 원격응급실관리(Tele-ER) 시스템에 우선 적용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중 인터치헬스 관련 팀이 명지병원을 방문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터치헬스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최고 수준의 병원들과 원격의료시스템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의료 IT기업이다. 최근 전세계 의료 및 IT 전문가을 초청해 ‘인터치헬스 탤리헬스 포럼(Telehealth Forum)’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이왕준 이사장, 임재균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 이경숙 케어디자인센터장 등이 초청받아 참가했다.
포럼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메이요클리닉이 운영하는 원격신생아관리프로그램(Tele-Neotology)을 통해 삼폐소생술을 원격 지도하는 시연이었다.
이왕준 이사장은 “2년이 소요된 메이요클리닉과 인터치헬스의 원격신생아관리프로그램 구현에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의료진 설득과 프로토콜 완성에 더 많은 노력이 들었다”며 “한국형 텔레헬스를 실현하려면 의료진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